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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이국주·온시우, 부메랑 된 '성희롱' 화살


입력 2017.03.20 07:54 수정 2017.03.20 17:17        이한철 기자

이국주, 악플러 조롱하며 법적대응 방침

온시우, 논점 어긋나는 비판 정당성 없어

개그우먼 이국주와 온시우가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 로드FC /온시우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이국주와 온시우가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 로드FC /온시우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이국주(31)가 악플러들을 향해 법적대응 방침을 전하자, 배우 온시우(27)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국주와 온시우의 부적절한 언행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기보다 오히려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논점은 흐려지고 논란은 엉뚱한 곳으로 번졌다. 당사자들의 상처는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

이국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성 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진에는 이국주의 외모를 조롱하는 악성 댓글로 가득했다. "나는 촬영비 두둑하게 챙겨줘도 절대 저딴 돼지X랑 안 한다",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늘,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하라" 등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이국주는 해당 글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했다. 팬들도 그의 법적대응 방침을 환영하고 지지와 격려를 보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국주는 "너네 되게 잘생겼나 봐. 너네가 100억 줘도 나도 너네랑 안 해.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는 멘트를 달면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말았다.

흔히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른다'고 하는데, 이국주의 보복성 멘트가 그를 향한 더 독한 악플러들을 양산하고 말았다. 대표적인 것이 온시우의 대응이다.

온시우는 19일 이국주의 SNS 글에 "댓글로 조릉 당하니 기분 나쁜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 연예인들 어땠을까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 열 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고 일갈했다.

이국주가 그간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남자 연예인들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국주의 부적절한 대응이 낳은 부적절한 비판 글에 불과하다. 그의 지적은 이번 이국주를 향한 악성 댓글과는 별개의 문제인 데다, 앞선 논란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국주를 향한 성희롱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온시우가 굳이 왜 과거 문제를 거론하며 이국주를 비난했는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식의 이국주의 멘트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논점을 벗어나 조롱과 비아냥거림으로 가득한 온시우의 글에도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대응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더 깊고 아프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불쾌감만을 안겨주고 말았다. 더 큰 아쉬움은 자신들이 그토록 강조하고 싶어 했던 ‘성희롱' 문제는 정작 뒤편으로 밀어내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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