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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교체' 손흥민, 원톱이라는 맞지 않는 옷


입력 2017.03.20 08:26 수정 2017.03.20 08: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전 원톱..부진으로 교체 아웃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 약점, 측면보다 덜 위협적

토트넘-사우샘프턴전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 ⓒ 게티이미지 토트넘-사우샘프턴전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세이셔널’ 손흥민(24)에게 역시나 원톱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승점 59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고, 선두 첼시와는 계속해서 승점 10 차이를 유지했다.

이날 손흥민은 주포 케인의 부상으로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지난 FA컵 8강 밀월전 해트트릭의 기운은 온데간데 없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사우샘프턴 수비진을 부지런히 두드렸다. 전반 2분 만에 빠른 침투에 이은 논스톱 슈팅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경기력은 다소 미미했다. 2선에서 빠르게 침투하는 데 능한 손흥민은 포스트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제공권이 약하다보니 롱패스에 대한 대처가 전혀 되지 않았고, 상대 수비 역시 손흥민이 돌아서지 못하게 강한 압박에 나서면서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7분에는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다급하게 슈팅을 하는 바람에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에는 좀처럼 슈팅 찬스가 오지 않자 다소 답답함을 느꼈는지 좀 더 2선으로 내려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졌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0분 가장 먼저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해리 윙크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비록 팀은 승리했지만 손흥민 스스로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팀 사정상 간간이 원톱으로 출격하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확실히 측면으로 나설 때보다는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다만 부상 중인 케인이 당분간 돌아올 수 없고, 토트넘이 쓰리백 체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손흥민의 자리는 원톱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또 다른 후보 얀센이 최전방에 나선다면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손흥민의 현 상황이다.

결국 해답은 정면돌파 뿐이다. 알리와 에릭센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공격수로서 멀티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살 길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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