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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SK컨소시엄, 터키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 '첫 삽'


입력 2017.03.20 05:00 수정 2017.03.20 06:29        박민 기자

한-터키 수교 60주년에 터키 차나칼레 대교 착공식 열려

터키 차나칼레 교량 착공식에 참석한 강호인 국토부 장관(형광색 점퍼)과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가운데 흰색 머플러 착용).ⓒ대림산업 터키 차나칼레 교량 착공식에 참석한 강호인 국토부 장관(형광색 점퍼)과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가운데 흰색 머플러 착용).ⓒ대림산업

한국과 터키가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이달 대림산업,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와 터키 현지 업체가 터키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터키 차나칼레 공사 현장에서 착공식이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SK건설 안재현 글로벌비즈 대표 등과 현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터키 국영 도로공사가 발주한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터키 공화국 설립 100주년(2023년)을 앞두고 진행되는 국가적 사업이다.

착공식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다르다넬스에서 벌어진 터키와 영국·프랑스 연합군 간 갈리폴리 전투(터키명 차나칼레전쟁)의 승전 기념일에 맞춰 진행됐다.

강호인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차나칼레 대교를 단순한 교량 건설 사업이 아니라 개발구상 공유, 기술·인력 교류, 공동협력사업 등 포괄적 인프라 협력의 계기로 삼고 향후 지속적인 공동성과를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터키 차나칼레 교량 조감도.ⓒ대림산업 터키 차나칼레 교량 조감도.ⓒ대림산업

세계 5위 규모의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한 경험이 있는 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이순신팀'을 구성, 입찰에 참여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를 제치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총 사업비는 3조2000억원으로, 4개사가 각각 지분 25%씩 보유하며 사업시행 법인을 설립해 이미 지난 16일 터키에서 실시협약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이 이번 사업을 수주한 데는 대림산업의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 특수교량 기술력, 국내 건설사 중 해외 디벨로퍼 사업 최대 실적을 보유한 SK건설의 사업역량과 국토교통부의 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은 이미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순수 국내 기술로 성공적으로 시공했고 고군산대교, 새천년대교 등 다양한 현수교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터키의 또 다른 국책사업인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시켜 시공뿐 아니라 사업개발부터 자금조달, 운영에 이르는 개발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입찰 공고 전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입찰 제출서류 중 하나인 금융기관의 관심 서한 발급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 수준을 넘어 고부가가치 선진 건설사업 분야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디벨로퍼 사업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설사가 시공뿐 아니라 자금조달과 운영까지 책임지고 공사 완료 후 장기간에 걸쳐 공사비와 수익을 회수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앞으로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3.6㎞ 길이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16년 2개월 동안 현수교 건설과 운영을 한 뒤 터키 정부에 양도할 예정이다.

차나칼레 대교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해 주탑 사이의 거리가 2023m로 설계됐고, 주탑은 갈리폴리 전투 승전 기념일인 3월 18일을 상징하는 318m 높이로 지어진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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