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 37연승, 메이웨더에 왜 목매나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6월 26일 19:02:35
골로프킨 37연승, 메이웨더에 왜 목매나
위험한 도전자 제이콥스마저 꺾고 연승 행진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인기 덜해..스타와의 대결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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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19 16:15
스포츠 = 김태훈 기자
▲ 골로프킨vs제이콥스 ⓒ 게티이미지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의 저항을 뿌리치고 무패 행진을 37경기로 늘렸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서 열린 제이콥스와의 WBC·WBA 미들급(72.57㎏) 통합타이틀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5-112/114-113/114-113)을 거뒀다. 골로프킨은 37전 37승(33KO)을 기록, 미들급 최고의 복서로 입지를 탄탄히 했다.

제이콥스는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번갈아 사용하는 선수로 골로프킨에게는 역대 최강의 도전자였다. 골로프킨이 4라운드 한 차례 다운을 빼앗긴 했지만, 제이콥스 앞에서는 타고난 하드펀처의 위력은 뿜지 못했다.

오히려 제이콥스가 7라운드 들어 링을 넓게 쓰며 골로프킨의 리듬을 깼고, 9라운드 이후부터 잽을 몇 차례 날리며 치열한 난타전으로 몰고 갔다. 12라운드 들어서는 클린치가 이어지며 판정까지 갔다.

결국, 골로프킨의 판정승이 선언됐다. 제이콥스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4라운드 다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멋쩍은 미소로 승리의 기쁨을 표현한 골로프킨은 링 인터뷰에서 “제이콥스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제이콥스는 2011년 5월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골육종에 걸려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뒤 3년 만에 WBA 정규 미들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던 위대한 선수다.

제이콥스마저 꺾은 골로프킨은 멕시코 출신의 상업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26세 슈퍼스타 카넬로 사울 알바레즈(48승<34KO>1무 1패)와의 세기의 대결도 탄력을 받게 됐다. ‘P4P 1위’ 알바레즈가 대전료 문제를 이유로 피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성사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 골로프킨의 대결을 원하는 메이웨더. ⓒ 게티이미지

알바레즈는 미들급 선수라 매치의 명분이 있지만, 두 체급 아래인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대결에 목매는 것은 다소 의아할 수 있다.

골로프킨(72.57㎏)은 지난 1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66.67㎏)와의 대결을 위해서라면 슈퍼웰터급(69.85㎏)까지 내릴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메이웨더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의 매치도 추진 중이다. 복싱팬들 입장에서만 보면 맥그리거와의 대결보다 ‘골로프킨vs메이웨더’가 복싱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매치다. 메이웨더로서도 골로프킨을 상대로 프로복싱 역대 최다인 50연승과 6체급 석권이라는 위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웨더와의 매치를 위해 골로프킨은 최대 10kg가량 감량해야 한다.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상태에서 매치를 치렀을 때,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골로프킨의 펀치력도 이전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골로프킨이 패배를 각오하고 메이웨더를 원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골로프킨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 무결점 전적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 활동 무대의 시작이 미국이 아닌 유럽이다보니 인기는 성적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물론 예전보다는 미국에서도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제이콥스를 잡은 것도 플러스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골로프킨에게 현재는 성에 차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꺼려할 정도의 압도적인 실력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골로프킨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다소 무리수가 따른다 해도 자신의 상품성을 더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크다.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골로프킨의 타오르는 욕망이 세계 복싱판을 어떻게 흔들지 기대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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