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서문시장서 출정식…“내가 TK 적자”
"7살 때 부모 손에 끌려 손수레에 세간 싣고 고향 떠나 대구로 왔다"
"중국선 하방해서 지방행정 경험 않은 사람 국가 지도자 안 된다"
1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홍 후보가 출정식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선택한 까닭은 보수진영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보수의 본산’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 대구 서문시장은 정치적 요지 중의 한 곳이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출정식 장소로 서문시장을 택한 이유로 보수층 사이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아직 남아 있고, 자유한국당 주요 지지층이 TK에 몰려 있기 때문에 ‘보수의 적자’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서문시장 만한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홍 후보도 이날 출정식에서 자신이 “TK의 적자”라고 주장했다. 7살 때 부모 손에 끌려 손수레에 세간을 싣고 고향을 떠나 대구로 왔으며,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것을 ‘TK의 적자’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그는 이날 출정식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소개하면서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서민 대통령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치와 지방행정에 대한 경험을 장점으로 극대화시키려 했다.
홍 후보는 “중국에선 하방(下放)해서 지방행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국가 지도자가 안 된다”며 “중앙에서 아무런 실적 없이, 4년 동안 선거 준비만 한 선거꾼들보다 시·도지사들 중에서 역량을 평가받은 분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측은 이날 출정식에는 경찰 측 추산 1만5000여명 운집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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