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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대세론”을 막을 2명의 안씨성 후보


입력 2017.03.18 11:33 수정 2017.10.16 10:14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결국 문재인이냐 아니냐의 대선판 구도

대충 대세론으로 독식하겠다면 언제든 뒤집힐것

안희정 충남지사(사진 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데일리안 안희정 충남지사(사진 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데일리안

우리는 안시성(安市城) 전투를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 그리 많지 않은 자랑스러운 역사다.

“645년 당나라 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에 쳐들어 왔다. 요하 일대의 개모성(蓋牟城)·비사성(卑沙城)·요동성·백암성(白巖城)을 차례로 함락시키고 안시성을 공격하였다. 고구려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안시성을 구하기 위해 고연수(高延壽)·고혜진(高惠眞)이 이끄는 고구려·말갈 연합군대 15만 명이 출병하였으나 당나라 군대에 패배하였다. 그때까지 함락되지 않은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楊萬春/梁萬春)은 군사와 주민들의 힘을 일치단결시켜 당의 침략을 물리쳤다.” (네이버에 소개된 두산백과의 안시성 관련 내용)

‘안시성의 역사’는 공교롭게도 우리 현실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교훈도 있다. ‘문재인대세론’은 대군과 같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반기문, 황교안을 앞세운 보수진영은 연일 패퇴하고 말았다. 스스로 자초한 그들의 패퇴는 다시 ‘문재인 대세론’의 근거가 되었다. 보수진영은 고립무원이 되었고 나라는 균형을 잃었다. 보수와 중도세력은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어차피 보수후보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보수진영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감있는’ 진보진영 후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문재인대세론’을 막을 이중의 저지선이 있다. 두명의 ‘안씨성’ 후보다. 문재인후보와 두 안씨 후보(안희정, 안철수)의 극명한 차이는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대응이다. 문재인후보는 중국의 압박에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결정을 미루자’는 쪽이다. 반면 두 안씨성 후보는 사드문제는 주권과 관련된 안보의 문제이고, ‘한미동맹’이 우리 안보에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할 수 밖에 없다’는 쪽이다. 북방(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안시성으로 두 안씨성 후보가 버티고 있는 것이다.

국정운영 스타일도 차이가 크다. ‘대연정’을 주장하는 안희정후보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안철수후보에 비해 문재인 후보는 유독 ‘독선적’인 입장을 취한다. ‘과거청산’이 ‘국민통합’보다 우선된다는 것이다. ‘국민통합’을 위한 ‘과거청산’이 되어야 한다. 급진적 시민단체에서나 할 수 있는 주장이 유력한 대권주자가 하는 것이다. 당나라 대국에 맞서 안시성을 지켜낸 것은 성주인 양만춘이 군사와 주민들의 힘을 합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교훈을 문재인후보는 무시하는 것이다. 많은 국민과 애국시민들이 ‘복수의 악순환’이 계속될까봐 걱정하는데 말이다.

1차 저지선은 안희정 지사다. 민주당내 경선에서 안희정지사는 나름 승산이 있고, 중도와 보수진영에서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황교안대행이 불출마선언을 한 후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지사는 보수표를 상당히 많이 흡수했다. 지난 번 반기문 전총장의 불출마선언에서 보인 저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게다가 안희정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문재인후보가 보인 경쟁력보다 더 큰 경쟁력을 보였다. 그동안 거론되던 ‘문재인 불안론(회의론)’과 ‘안희정 필승론’을 뒷받침하는 아주 유의미한 증거를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문제다. 민주당 경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민주당의 강고한 진영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할까 걱정하는 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이기고 민주당이 후보가 되더라도 그 이후가 만만치는 않다. 보수진영의 후보는 의미있는 선전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많다. 결국 이번 대선도 ‘양자대결’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당 문재인 대 국민의당 안철수’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가 많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50일은 우리 정치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다. 충분히 역전드라마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안철수 후보의 명분이 충분하다면, 안희정에 기대를 걸었던 중도와 보수 유권자들이 안철수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다. 안철수 후보에게 ‘비문, 반문의 대세표’가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류 드라마에서 드라마틱한 플롯에 익순한 우리 국민은 뻔한 승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많은 교훈을 습득했을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우리 정치에서 또 다시 그런 불행이 반복되서는 안되다는 것이고, 경제와 안보의 복합적 위기에 국민을 통합할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은 또 다른 ‘혁명적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후보가 예전에 보였던 불안함을 뒤로 하고 정말 환골탈태한 든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이번 대선은 ‘문재인이냐 아니냐’의 게임이 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스스로 답해야 한다. 스스로 ‘대통령의 자질, 경륜과 지혜가 있느냐’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대충 대안부재의 상황에서 인지도로 독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그러기에는 너무 산적한 숙제가 많고 중첩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많은 국민은 ‘대세론이 대세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 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가 정책과 진용으로 증명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아직은 구설만 분분하고 정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의 대안으로 두 안씨성 후보에게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다.

글/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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