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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뮌’ 피한 레스터 시티, 어엿한 우승 후보


입력 2017.03.18 09:00 수정 2017.03.18 09:0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열세 점쳐진 세비야 꺾고 사상 첫 8강행

상대는 레스터 상위 버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예상을 깨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레스터 시티. ⓒ 게티이미지 예상을 깨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레스터 시티. ⓒ 게티이미지

불가능은 없다. 레스터 시티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꿈에 도전한다.

불과 2시즌 전,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을 걱정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2015-16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역대급 이변을 연출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사상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나들이에서 순항을 거듭하며, 조별리그 통과라는 대성과를 이뤄냈다.

어찌 보면 레스터 시티에 16강 토너먼트는 보너스였다. 상대는 세비아였고, 모두가 레스터 시티의 패배를 점쳤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이끄는 세비야는 올 시즌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라 리가에서 빅3 판도를 깨뜨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포스를 다시 회복한 레스터 시티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고, 결국 세비야마저 집어삼켰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경기였다.

8강에 올랐다면 이젠 여덟 팀 모두가 우승 후보인 셈이다. 객관적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레스터 시티로선 험난한 여정임에 틀림없다.

레스터 시티의 8강 상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2013-14시즌, 2015-16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럽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과거와 비교해 수비의 강인함은 다소 사라졌지만 여전히 앙투안 그리즈만이라는 특급 스타가 건재하고, 디에고 시메오네의 역습 전술은 위력적이다. 또, 두 번의 좌절을 겪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동기부여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 최강팀들을 모두 피한 것은 그나마 레스터 시티에겐 호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들과 비교해 강력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짓누르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레스터 시티의 상위호환 버전이다. 같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두 줄 수비를 통해 공간을 협소화하고, 역습이나 세트 피스로 승리하는 전략은 여러모로 흡사하다.

레스터 시티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스터 시티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레스터 시티의 동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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