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선 레이스 개막…'비전대회' 후 컷오프 '칼날'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0:54:12
한국당, 경선 레이스 개막…'비전대회' 후 컷오프 '칼날'
대부분 주자들,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공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입장 온도차
기사본문
등록 : 2017-03-18 06:30
한장희 기자(jhyk777@dailian.co.kr)
▲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공명선거 서약서에 사명 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원유철, 신용한, 김진태, 김진, 김관용, 안상수, 이인제, 홍준표 예비후보.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대선 레이스가 경선 후보 ‘비전대회’를 첫 일정으로 17일 시작됐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전날 등록을 마친 후보들의 정견을 듣는 자리였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겨루기 위해서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서는 조금씩 입장이 엇갈렸다.

이날 첫 정견발표의 주인공은 조경태 후보였다. 후보들은 추첨에 따른 연설 순서를 정했다.
조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권의 탄핵”이라며 “이제는 국회가 탄핵 당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줄서기 정치, 계파정치, 패권정치 반드시 폐지시켜나가겠다”며 “우리나라 국회의원수가 너무 많다. 이제 국회의원수를 확 줄여야 한다”며 의원수를 237석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당 지지율이 현저히 낮은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가서는 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면서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에 이어 원유철 후보가 연단에 올라 “안타깝게도 대통령께서 탄핵돼 우리 모두 매우 매우 어려운 정치환경에 처해 있다”며 “국가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한국형 핵무장으로, 경제위기는 ‘유라시아 큰길’로 극복하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원 후보는 개헌과 사드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민주당 유력 주자들을 공격하면서 “범보수 중도개혁세력의 통합과 개헌추진세력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세 번째로 연단에 오른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출신 신용한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펼쳤다. 신 후보는 “대한민국의 오바마가 돼서 강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보수 종갓집의 넉넉한 마음으로 협치, 대연정, 그 어떤 사회적 논쟁도 과감하게 품고 원팀, 원코리아, 스트롱 코리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가장 큰 연호를 받은 김진태 후보는 “좌파에 또다시 정권을 내주면 오늘처럼 애국가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다”며 “친박의 굴레도 좋다. 그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여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다섯 번째로 단에 오른 김진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극찬을 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5000년 역사가 배출한 가장 공동체적인 인간이요 가장 뜨거운 개혁가”라면서 “이번 대선은 박정희와 김대중·노무현의 싸움이다.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맏아들이 문재인이다. 김진이 본선 TV토론에 나가야 문재인이 얼마나 거품이고 먼지인지 낱낱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해 자신이 문 전 대표의 맞수임을 자평했다.

여섯 번째로 입을 뗀 김관용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그는 또 “탄핵으로 파면된 대통령이 밤중에 삼성동 사저로 와야 하는 이 절박한 현실을 현장에서 보면서 가슴을 치고 분노했다”며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곱 번째로 단에 오른 안상수 후보는 “지역갈등, 이념·세대갈등, 이제는 촛불과 태극기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 미래는 한 치 앞도 못 간다”며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 중도세력을 우리 품으로 안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안보의 대통령이 되고,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300만 일자리 창출 공약도 재확인했다.

안 후보에 이어 단에 오른 이인제 후보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노동조합이 진정한 노조로 다시 돌아가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노동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지막 연사로 단에 오른 홍준표 후보는 보수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주창했다. 홍 후보는 “구도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우파 단일후보가 나가고 좌파 2명, 중도 1명이 나오는 4자구도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원유철, 신용한, 김진태, 김진, 김관용, 안상수, 이인제, 홍준표 예비후보. ⓒ데일리안

한국당은 이날 비전대회 이후 책임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9명의 후보 중 3명을 탈락시키는 첫 컷오프를 진행한다.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해 18일 통과자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9일 방송 토론회를 하고,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거쳐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을 추린다.

한국당은 최종 경선 후보 4명으로 권역별 비전대회와 TV토론을 한 뒤 오는 26∼27일 책임당원 현장투표,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데일리안 = 한장희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