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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도 존재하는 ‘유리천장’…역대 여성 후보는?


입력 2017.03.19 06:30 수정 2017.03.19 07:53        고수정 기자

주요 정당에선 박근혜 '유일'…이정희는 선거 사흘 남기고 하차

14대 땐 김옥선 '남장' 후 출전…이번 대선에선 심상정만 도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2차 TV토론회가 열린 2012년 12월 10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2차 TV토론회가 열린 2012년 12월 10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는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이 배출한 첫 ‘여성 대선 후보’였다.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벽인 이른바 ‘유리 천장’을 깨는 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힐러리는 여성·통합·미래를 화두로 제시해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한국의 경우 이보다 빠른 5년 전 주요 정당에서 여성 후보를 배출했고, 같은 해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도 써냈다.

지난 10일 국정 농단 사태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4월 23일 새누리당 경선에서 83.9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과반 득표(51.55%)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주요 정당이 아닌 곳에서 대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도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18대 대선에 출마해 ‘박근혜 저격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후보는 처음 출마할 때만 해도 0.3%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선거 막판 1%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선거 사흘 전인 2012년 12월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지지 선언을 하며 중도하차했다.

과거에도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여성 후보들이 있다. 13대 때 여성외교관 1호였던 홍숙자 사민당 후보와 14대 때 김옥선 무소속 후보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성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시대가 아니었다. 이에 김 후보는 남장을 하고 출마했지만,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헌정 사상 첫 ‘장미 대선’에서도 여성 후보가 출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심 대표는 ‘유일한 여성 후보’답게 1호 공약으로 ‘슈퍼우먼 방지법’을 제시했다. 생애단계를 출산기·육아기·아동기로 나누고 부부 출산휴가 의무제, 부부 육아휴직 의무할당제를 도입하자는 게 골자다.

다만 심 대표의 지지율은 미미하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조사에서 심 대표는 1%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의당의 지지도는 5%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심 대표는 ‘완주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정치에서 양보는 미덕이 아니다”라며 “사퇴하면 후보자만 퇴장하는 게 아니다. 지지자와 소속당도 퇴장한다.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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