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초점] 스타강사 설민석, 2가지 악재 '발목 잡히나'


입력 2017.03.17 16:38 수정 2017.03.17 16:39        이한철 기자

'고소왕' 강용석, 댓글알바 의혹 제기하며 고발

민족대표 33인 폄훼논란 확산, 활동 위축 우려

스타강사 설민석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설민석 페이스북 캡처. 스타강사 설민석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설민석 페이스북 캡처.

'고소왕' 강용석 레이더에 포착, 불행의 시작?

한국사 스타강사에서 인기 방송인으로, 고속열차를 타고 성공가도를 달리던 설민석(47)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댓글 알바 의혹이 불거지면서 명예에 흠집이 생긴데 이어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은 그의 한국사 스타강사로서의 지위마저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과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던 설민석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댓글 알바 의혹 때문이다.

지난 2일 학부모 단체인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가 그를 업무방해, 명예훼손,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정모 측은 "설민석과 최진기는 최근 3년간 수험생을 가장한 댓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자신을 홍보하고 경쟁 인터넷 강사를 비난하는 댓글 수천 개를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용석 변호사는 "홍보성 댓글은 기만적 광고, 비방 댓글은 업무 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민석 측은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설민석이 소속된 이투스교육은 "설민석이 불법 댓글 홍보를 하거나 댓글 알바생을 고용한 적이 없다"며 사정모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사정모는 수당을 주고 집회 참석자를 동원하는 실체 없는 유령단체"라며 강용석 변호사의 고발 자체의 순수성을 의심했다.

결국 사건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설민석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것은 분명하다.

이미지에 큰 상처, 극복 가능할까

설상가상으로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은 설민석의 향후 행보를 더욱 어둡게 했다. 설민석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룸살롱 술판'으로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설민석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제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33인의 업적이 지나치게 포장된 건 사실"이라며 "역사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민석을 감쌌지만,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안티 팬이 없는 호감 방송인으로 주가를 높이던 설민석에겐 이번 사건이 '안티 팬'을 양산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민석의 댓글 알바 의혹과 33인 폄훼논란을 계기로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그의 진의나 댓글 알바 의혹에 대한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문제다. 하지만 그 혹독한 과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방송인으로서 스타로 떠오른 이후 그가 맞이한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위기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그의 위상이 더 커질 수도 있지만,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에게 튄 두 가지 불똥이 어디로 번질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독특한 스타일의 한국사 강의로 유명세를 떨친 설민석은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어쩌다 어른' '공부의 비법 시즌2'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