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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홍준표와 '후보 단일화' 나서야하나 고민…


입력 2017.03.17 15:31 수정 2017.03.17 15:57        조정한 기자

헌재 결정에 비판적인 홍준표와 연대 논의 거부감

'보수 후보 단일화' 요구에 유승민 "탄핵 승복해야 가능"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한반도미래포럼 대선주자 특별대담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한반도미래포럼 대선주자 특별대담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황교안에 쏠렸던 보수 민심 홍준표로 이동
'보수 후보 단일화'에 유승민 "승복해야 가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인사 영입에 실패한 바른정당은 결국 한 자릿 수 지지율로 조기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이제 남은 건 '보수 적통'으로 선명성을 주장하는 대신, 고전하는 보수 진영에서 제대로 된 단일후보를 내 집권을 꾀하는 길이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정의당보다 낮은 4%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 대선 주자 또한 1%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당 밖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현재 주요한 후보 단일화 논의 대상이다.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일인 15일 MBN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긴급여론조사에서 7.1%대까지 지지율이 상승하기도 했다. 갈 곳 잃은 보수층의 표심이 일단 홍 지사에게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유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입장을 구체화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승복 여부를 단일화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연대를 위한 단일화 시점은 후보를 결정한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홍 지사가 헌재 결정에 굉장히 비판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탄핵에 불복하고 헌재 결정조차도 승복하지 못하는 그런 후보가 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단일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어 그는 "각 당이 자기 후보를 선택하고 그 이후에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이다. 저는 (경선은) 그거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지사가 같은 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과 선을 그으면 유 의원이 원하는 '탄핵 인정'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지 않겠냐"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지지율 1%대인 유 후보가 탄핵을 이유로 마냥 단일화에 팔짱 끼고 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26명이 이날 바른정당을 포함한 보수 세력과의 통합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국당을 향해 탄핵 정국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과 조기대선에서 보수 집권 가능성 높이는 작업을 분리시켜 대응하자는 입장이 깔려 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 당의 경선, 대선 과정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나아가 보수 대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면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을 넘어 다른 정당과의 통합,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가장 적합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논의 배경을 밝혀 보수 진영 단일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당과 모색 중인 후보단일화와 국민의당을 상대로한 선거연대를 투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미 바른정당은 친문-친박 패권세력에 대해선 배제 원칙을 세우고 국민의당 등에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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