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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중도끼리' 먼저 뭉치나?'


입력 2017.03.17 16:00 수정 2017.03.17 16:12        이충재 기자

양당 '물밑 접촉' 본격화…'영‧호남 화합' 시도

적폐청산과 반패권에 공감대…안철수 '자강론' 막판변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원내 정당 가운데 '중간지대'로 분류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두 정당 모두 자력으로는 대권을 쥐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념성향으로 보면 왼쪽으로 더불어민주당, 오른쪽엔 자유한국당을 둔 '중도보수'진영인 두 정당의 연대 움직임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빨라지고 있다.

아직까진 당지도부 간 회동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연대론을 띄우기는 이르다는 분위기지만, 양당 인사들의 물밑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가장 왼쪽인 친노·운동권과 가장 오른쪽인 친박을 제외하고 중도를 대변할 정치세력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특히 바른정당은 연대 대상으로 '정권책임론'의 짐을 진 자유한국당보다 중도확장성을 가진 국민의당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국민의당도 바른정당을 껴안는 '영호남 화합' 구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 홍일표 바른정당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합당은 쉽게 이뤄지기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대의 끈‧정서 충분히 공유…대선주자 '의지'에 달려

이미 양당은 개헌을 고리로 한 손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양당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개헌 대 반(反)개헌' 구도를 만들어 대세론에 올라탄 더불어민주당과 정면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은 개헌연대가 대선국면에서 후보단일화를 할 수 있는 장(場)이 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박(반박근혜) 반문(반문재인)'정서는 두 정당을 묶는 더욱 견고한 끈이다. 두 정당 모두 "적폐청산과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구도싸움인 선거에서 같은 진영에 있다는 것은 이념‧정파를 넘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연대의 최종 확정은 양당 대선주자의 의지에 달렸다. 바른정당 유력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연대론을 일축하고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연대가 아니고 고대로(그대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안 전 대표의 '결심'에 따라 연대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제동이 걸릴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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