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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에 변동금리 대출 고객 좌불안석


입력 2017.03.20 06:00 수정 2017.03.20 08:14        이미경 기자

변동형 금리 고정형보다 0.2~0.5% 낮아, 금리인상 속도에 추월 가능성

3년미만 대출시 변동금리 적용이 유리, 장기 대출일땐 고정금리 적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널뛰기 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좌불안석이다.ⓒ한국은행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널뛰기 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좌불안석이다.ⓒ한국은행

#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씨(38세)는 최근 주 거래은행 지점 한 곳을 방문해 기존 가입했던 3억원 상당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금리가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김 씨는 상담 결과 3년 미만 단기 원리금 분할상환 상품의 경우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널뛰기 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좌불안석이다.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인상과는 별개로 당장 금리인상이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금리로 쓰는 변동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인 고정금리는 전월비 소폭 올랐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시중금리를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시중금리를 반영하지만 아직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인상률은 미미하다. 당분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기준으로 6개월 변동금리 대출 금리(신규기준)는 신한은행 3.03~4.34%, 우리은행 2.98~3.98%, 하나은행 3.03~4.2%, 국민은행 3.13~4.43%, 농협 2.72~4.19% 이다.

반면 금융채 5년물 고정혼합형 대출 금리는 신한은행이 3.40~4.51%, 우리은행 3.45~4.45% 하나은행 3.41~4.73%, 국민 3.43~4.73%, 농협 3.43~4.47% 수준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주담대 이자가 고정금리보다 좀 더 싼 수준이다. 또 변동금리의 경우 대부분 은행이 전월말대비 0.02% 정도 내린데 반해 고정금리는 일부 은행들을 제외하면 거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이 이날 기준 5년물 고정이 전월말 대비 0.08~0.07% 올랐고 우리은행도 0.08% 정도 올랐다. 하나은행 역시 전월말 대비 0.54%~-0.54%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국민은행, 농협은행의 고정금리는 0.02% 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향후 몇차례 더 이뤄지면 국내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는 만큼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변동금리는 단기에 시장금리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질 우려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다고 당장 고금리 기준을 적용하는 고정금리대출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출기간이 3년미만이면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장기대출일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때문에 고정금리 확대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 대출상품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고정금리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적용받는게 가능하다. 디딤돌대출(2.25~3.15%)이나 보금자리론 금리(2.90~3.15%) 등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저금리 대출이 가능한 상품들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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