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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수의 입은 사진 한 장, 어르신·TK '곡소리' 날 수도


입력 2017.03.17 06:30 수정 2017.03.17 06:34        이충재 기자

박 전 대통령, 검찰소환 앞두고 낮은 자세,'협조' 모드

김평우‧서석구 변호인 제외…대선에 미칠 파장 주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친박 의원들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친박 의원들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이 요구한 일시에 출석", "성실한 조사", "제반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

검찰 소환을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막말 변론'과 대면조사‧압수수색거부 등 고압적 자세를 취했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대응 방향이다.

향후 검찰 조사와 재판과정에서 정치적 언행보다는 법리 공방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법리싸움에서 버티기 지연전략과 장외 여론전 등을 동원했지만, 결국 부작용만 불렀다. 이젠 '정공법'을 택하는 길만 남았다.

무엇보다 그때와 상황이 변했다. 탄핵심판 변론과 달리 이번엔 변호인단이 가장 먼저 방어해야 할 부분이 '구속수사'다. 그 다음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당면과제 '구속수사 피하라'…김평우‧서석구 빼고 '정공법'

현재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을 비롯해 13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법조계에선 사안의 중대성과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결과에 비춰볼 때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비선실세' 최순실 씨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핵심 인물들이 구속된 상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조사받는 태도나 대응 방향 등 상황에 따라 검찰이 불구속 수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준과 수위는 얼마나 참회하고 있는가가 가장 큰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측은 법정에서 막말 변론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평우 변호사와 돌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서석구 변호사를 변호인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중량감 있는 검찰 출신 변호인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최재경 전 민정수석에게 합류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기춘 수갑 찬 모습엔 사람들 속이 후련했지만..."

여권 한 중진 인사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검찰 포토라인에 서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대선정국 한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은 사진 한 장이 가져올 '파장'에 주목했다.

"이재용 회장과 김기춘 실장이 수갑을 찬 모습에 속이 후련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는 것은 다르다. '육영수여사 향수'가 있는 어른신들이나 TK(대구‧경북)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동정심이 끓어오를 것이다."

보수진영에 실(失)이 될 것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전 대통령이 '비극의 주인공'으로 나락에 떨어질수록 동정론은 커진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구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는 한 장면으로 각인돼 새시대를 향한 열망으로 번질 수 있다. 이래저래 긴장하는 쪽은 '대세론'을 품은 야권진영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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