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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채권단 갈등...법정싸움으로 확전되나


입력 2017.03.16 19:03 수정 2017.03.16 19:43        이광영 기자

금호아시아나 “매각 절차 하자 있어…가처분 신청할 것”

산업은행, 17일 주주협의회 소집... 박 회장 소송 대응방안 논의로 맞불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왼쪽), 산업은행 본점 사옥.ⓒ데일리안DB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왼쪽), 산업은행 본점 사옥.ⓒ데일리안DB

금호아시아나 “매각 절차 하자 있어…가처분 신청할 것”
산업은행, 17일 주주협의회 소집...박 회장 소송 대응방안 논의로 맞불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법정소송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높인데 이어 산업은행이 이율배반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맞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17일 박 회장에 대한 소송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16일 산업은행에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통지 공문을 수령했지만 이를 누락했다는 이유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날 “수령 받은 통지 공문에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체결한 SPA를 보내지 않았다”며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맺은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송부해달라고 16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문을 통해서는 매각대상 주식 수와 가격 외에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며 “우선매수권 행사를 앞두고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한데 공문에 거래종결 전 확약사항, 선행조건, 손해배상 한도 등 세부적인 기타 매각 조건을 누락한 것은 상식적인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주식매매계약서와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수령한 후, 이를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한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 산업은행 측이 이율배반적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룹측은 “산업은행이 언론을 통해 다섯, 여섯 차례에 걸쳐 그룹에 우선매수권에 대한 정의를 통보했다고 했으나 지난해 9월 20일 입찰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문서나 이메일 등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 의결없이 ‘우선매수권 박삼구, 박세창 개인에게 있다는 별도의 확약서나 계약서’를 산업은행 단독으로 입찰 후보자에게 보낸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는 절차상 하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맞서 산업은행도 박 회장에 대한 소송으로 맞서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7일 오후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은행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와 박 회장의 소송 대응방안과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채권단은 그동안 박 회장의 요구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이 소송 예고 등 강력 대응 의사를 드러낸 것에 대해 채권단 측이 소송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는 SPA 체결 이전에는 행사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안건으로 부의하는 것이 절차와 시기 모두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주주협의회 입장이 변화할 경우 반대로 더블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회장 측은 매각조치 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실제 소송으로 번질 경우 양측 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어 인수전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조만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더블스타와 맺은 주식매매계약서를 보낼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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