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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여파…하반기 부동산 시장 위기설 '솔솔'


입력 2017.03.16 15:38 수정 2017.03.16 16:22        권이상 기자

입주물량 올해만 36만여 가구로 과잉공급 여파 불가피

주택시장 거래 줄고, 분양시장은 지역에 따라 희비 엇갈릴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석 달만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해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석 달만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해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만에 금리를 또 다시 인상함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움츠러 들었다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던 시장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최근 국내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심리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와 맞물리는 시점에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는 현재 0.5%에서 0.75%로 운용되는 연방 기금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 뒤 석 달 만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2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며, 앞으로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경우 한국은행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흐름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빚을 내 집을 산 실요자 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매수대기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금리는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투자를 위한 금융비용이 늘어나 부동산 투자나 거래는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국내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할 시점인 하반기 시장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물량은 29만여가구이고, 올해는 이보다 약 7만여 가구 늘어난 36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최근 2년간 분양시장에 쏟아낸 새 아파트들의 과잉공급 여파가 올해말부터 시작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권 교체 시 부동산 규제 강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데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미분양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대출규제가 압박으로 자금줄이 막힌 상태에서 이자부담까지 커져 수요위축은 불가필 할 것”이라며 “다만 내집마련을 위해 꾸준히 자금을 마련해 왔던 수요가 남아있기 때문에 유망단지와 소형 아파트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말부터 예고돼 국내 금리에 이미 선제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신규 대출금리는 작년보다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소식은 투자성이 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함영진 센터장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며 부동산 상품의 수익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물론 될 곳은 되겠지만 상가를 비롯한 수익형부동산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금리가 올라 이자를 많이 내게 되면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자금을 손에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건설사들은 분양일정 조율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올라갈수록 비례적으로 수요자들의 태도는 소극적으로 변한다”며 “인기 단지 쏠림 현상은 심해지고 그 밖의 사업장에서는 수요자가 외면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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