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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의 神스틸러] 김상호 "배우의 길, 자랑스럽다"
데뷔 23년차 연기 내공…스크린 감초
'보통사람'서 정의로운 기자 역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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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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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sini@dailian.co.kr)
데뷔 23년차 연기 내공…스크린 감초
'보통사람'서 정의로운 기자 역 완벽

▲ 데뷔 23년차이지만 매 작품을 통해 각각의 다른 캐릭터를 뿜어내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영화 '보통사람'을 통해 정의로운 기자 역으로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오퍼스픽처스

“제가 심(心)스틸러라구요?. 마음을 훔쳤다니. 나쁜 X이네요. 하하하.”

넉살 좋은 배우 김상호. 데뷔 23년차이지만 매 작품을 통해 각각의 다른 캐릭터를 뿜어내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정의로운 기자 역으로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40편의 영화를 통해 단 한 번도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받지 않았던 연기파 신스틸러 김상호, 그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평했지만 그 뒤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고, 노력이 있었다.

서울 팔판동 모처에서 만난 배우 김상호는 “내가 이렇게 밥벌이를 하며 살아갈 줄 몰랐다. 배우라는 직업군에 속한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삶이 너무 행복하고, ‘배우 김상호’에 대한 자신감이 크죠.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저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배우의 길을 택했거든요. 사실 어릴 적 너무 가난했고, 힘들었죠.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고, 23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사실 밥벌이도 못할 줄 알았거든요.”

▲ 데뷔 23년차이지만 매 작품을 통해 각각의 다른 캐릭터를 뿜어내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영화 '보통사람'을 통해 정의로운 기자 역으로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오퍼스픽처스

김상호는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보통사람’에서 상식이 없는 시대에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추재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실제로 당시 17살이었다는 김상호는 “시국에 대해 무지했고, 가난함에 돈을 벌기로 하고 학교를 자퇴했다. 대구 안경 공장에서 일하다 다시 학교로 복학했지만 이내 적응하지 못하고 그렇게 검정고시를 치렀고, 이후 대학로에서 연기를 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된 1987년에 대해 그가 기억하는 역사적 현실은 많지 않았지만,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알게 된 당시 사건에 대한 진실을 떠올리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된 후 너무 미안했고 쑥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손현주 선배가 추천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죠. 전작인 ‘모비딕’에서 기자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더 큰 형이 된 기분이랄까요. 움직임이 활발하고 자유로운 느낌이었어요. 물론 ‘추재진’ 역할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지는 않았어요. 자기 할 일을 정확히 하는 사람, 어긋난 일에 대해 맞지 않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인물로 그렸죠.”

김상호는 이번 영화에서 동네 동생이자 사건에 휘말리는 역할의 손현주와 연기 케미를 선보였다. 세상을 향해 바른 소리를 하는 자신이 보통사람이며, 사건에는 휘말리지만 가족을 위해 사는 손현주 역시 보통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호는 “손현주는 폭풍 치는 시대에 휘말리는 보통사람이고, 장혁은 병든 시대에 가장 잘 적응한 보통사람”이라면서 “나는 그 병든 사회에 올바름을 외치는 보통사람이다”라고 해석했다.

▲ 데뷔 23년차이지만 매 작품을 통해 각각의 다른 캐릭터를 뿜어내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영화 '보통사람'을 통해 정의로운 기자 역으로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오퍼스픽처스

남다른 캐릭터 분석과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김상호는 “연기 데뷔 초에는 정말 연기를 못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를 했는데 지금 보면 연기를 정말 못했더라구요. 물론 보시는 분들의 평가는 좋았죠. 감독님과 제작사 분들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어찌나 부끄러운지.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개념도 없었으니. 하지만 운동선수의 예를 들면, 말귀를 잘 알아듣는 선수가 뛰어난 선수래요. 저는 연기는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들이 말귀를 잘 알아듣는 배우라고 하더라구요. 선배들의 말 한마디를 내꺼화 시키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연기가 늘었던 거 같아요.”

“또 똑같은 연기를 하네”라는 관객의 평가를 가장 경계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웃는 얼굴 뒤에 땀 흘리는 노력을 했고, 그렇게 23년을 한결같이 신스틸러로 군림하고 있다.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돈이 벌고 싶었어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너무 자랑스러워요.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거든요. 태어나서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직업의 선택과 결혼이에요. 저의 꿈이 배우로 평생 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잘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앞으로도 활동을 하려면 더 더 노력을 해야겠죠. 천만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히 있구요. 하하하.”

▲ 데뷔 23년차이지만 매 작품을 통해 각각의 다른 캐릭터를 뿜어내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영화 '보통사람'을 통해 정의로운 기자 역으로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오퍼스픽처스

김상호는 이번 영화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메시지가 담긴 굵직한 작품이었던 만큼, 우여곡절 속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감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투자도 어렵고 그렇게 힘들게 작업한 영화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개봉을 기다렸고, 그렇게 개봉시기가 확정됐죠. 관객들의 평가가 남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바람은 없어요. 좋은 결과도, 안 좋은 평가도 관객들의 몫이죠. 물론 좋게 봐주시면 더 없이 바랄게 없겠죠. 저는 배우이고, 배우로서 영화적 캐릭터로 ‘할 말을’을 하고 살아요. 멋진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도 하구요. 멋진 삶을 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관객들에게 지난해 피고 올해도 피는 진달래가 주는 기쁨처럼, 그렇게 기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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