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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사라진 한국당 '김황식 카드' 만지작


입력 2017.03.16 06:30 수정 2017.03.16 06:58        이충재 기자

'지역-계파'에서 자유로워…'황교안 불출마'에 대안 급부상

측근 "지난 선거에 아쉬움 많다"…판 깔아주면 결심 가능성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4년 5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4년 5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이 김황식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수의 희망'으로 불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어 고민하던 한국당에선 '제3의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괜찮은 후보 어디없소?' 주목받는 '제3 인물론'

김 전 총리가 주목받는 배경은 '인물난'이다.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인 10여명의 인사 가운데 지지율 5%를 넘긴 후보가 전무하다.

한국당에는 10명 가까운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지만 뚜렷한 대중성과 인지도를 갖춘 후보는 부족하다. '도토리 키재기 후보들'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 당직자는 "지금이야 '도토리 키재기'지만,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들과 제대로 한번 붙어서 경선을 벌이면 존재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에 거부감을 가진 당내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았다.

정파‧지역주의 자유로워…측근 "선거에 아쉬움 많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당시 위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등 당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꾸준히 거론됐다. 그만큼 당내에서 신임을 받을 수 있고,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원장과 총리를 역임한 '보수 관료' 인사인 데다 호남 출신으로 정파와 지역주의에서 자유로워 확장성이 높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정권을 그냥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과 이질감이 없는 외부인사를 모셔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배하며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한 바 있다. 대중성과 인지도 부족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김 전 총리측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정치적 상황과 타이밍만 맞으면 다시 한번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전 총리는 아직까지 출마에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지도부에서 적극적으로 출마를 요청하는 등 제대로 '판'을 깔아줘야 결심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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