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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우리는 보통사람"…가슴 먹먹한 영화 '보통사람'


입력 2017.03.18 10:09 수정 2017.03.18 10:16        김명신 기자

김봉한 감독, 손현주, 장혁, 김상호 등 의기투합

1987년 배경…시대적 메시지-캐릭터 '완벽 조합'

김봉한 감독, 손현주, 장혁, 김상호 등 의기투합
1987년 배경…시대적 메시지-캐릭터 '완벽 조합'

“나? 사회에 대해 할 말은 하는 보통사람"
“이 영화는 한 인물이 30년을 버틴 이야기"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보통의 삶을 원했던 보통사람들의 가슴 저린 이야기.”

김봉한 감독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영화다. 앞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언급됐던 ‘시국’을 담은 영화라고만 평가하기에는 영화 ‘보통사람’은 결코 보통스럽지 않다.

영화 ‘보통사람’은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단 시대적 배경만 보더라도 어떠한 상황이 그려질지 ‘감’이 오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그 시대를 겨냥한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곳곳에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인물들, 그들의 군상, 그리고 권력자들의 비리와 안기부의 공작 등 픽션과 팩트를 오가는 극 전개는 러닝타임 내내 시선을 압도한다.

이 영화는 강력계 형사 강성진(손현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1987년, 청량리경찰서에서 강력계 형사로 삶을 겨우겨우 이어가던 '강성진'이 우연치 않게 ‘윗선’에서 주목하는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의 삶이 휘몰아친다. 그와 맞물려 동네 형이자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추재진'을 통해 지식인들과 보통 사람들의 ‘저항’이 정곡을 찌르며 몰입도를 높인다.

그러면서도 당시의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보통스럽지 않은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통한 ‘웃음’ 코드도 존재한다. 물론 영화적 메시지와 맞물려 그 '웃음'을 결코 가볍지 않다.

묵직한 울림과 가슴 먹먹한 극 전개 역시 ‘보통사람’만의 최대 강점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 살인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전개나 부성애를 중심으로 손현주의 연기, 그리고 손현주-장혁의 연기 갈등, 김상호를 통한 굵직한 메시지까지, 기존의 시대물과는 또 다른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소리 없는 눈물을 자아낼 전망이다.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김봉한 감독은 “앞서 개봉된 시대물 역시 훌륭한 영화이지만 우리 영화와 비교하거나 래퍼런스reference로 삼지는 않았다”면서 “투 샷의 영화다. 손현주와 장혁, 극도로 가까이 가는 카메라와 둘이 분할했을 때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다. 메시지는 담겨 있다. 그러나 그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나는 오로지 진실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강성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손현주에 대해서는 “2년을 넘게 시나리오를 기다려줬다. 손현주가 버팀목이 됐기에 마무리가 될 수 있었던 영화였다”면서 영화적 소재와 시대적 배경으로 인한 투자 난항 등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앞둔 소회를 덧붙였다.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그러면서 “보통사람으로 사는 게 가장 힘들고 어렵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1987년 이후 모 대통령이 ‘나는 보통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그 모든 것을 역설적으로 담아 제목을 ‘보통사람’이라고 정했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은 꼭 있더라”면서 “픽션과 팩트 경계를 담은 것은 사실이다. 이 영화는 1987년과 2017년, 30년 전후의 이야기가 아닌 강성진이라는 인물이 버틴 30년 이야기"라면서 "그의 마지막 표정은 보통사람의 최고 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배우들 너무 수고 많았고, 어려운 제작환경이었지만 잘 버텨내줘 감사하다. 배우들과 스태프의 땀 냄새가 오롯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스틸

보통의 삶을 희망했지만 의도치 않게 파국으로 치닫는 형사 성진 역을 소화한 손현주는 “시나리오를 받고 30년 전 이야기는 어떨까, 1987년 아버지와 2017년 아버지는 어떻게 다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대를 불문하고 아버지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시나리오에 몰입하며 연기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안기부 실장 최규남 역을 악랄하게 그려낸 장혁 역시 "배역은 미워하되 배우는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 포스터 김봉한 감독의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예정이다. ⓒ 영화 포스터

모두가 평범한, 보통의 삶을 희망했던 시대. 그러나 시대는 보통스럽지 않았고, 그에 저항하는 보통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잘 짜여진 각본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 그리고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조달환 지승현 정만식이 그려내는 '소름끼치는 연기 향연'이 돋보이는 영화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

“세상이 바뀐 것 같지? 아니, 바뀐 척할 뿐이야"-영화 '보통사람' 中 최규남 대사.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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