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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승부수 덮어버린 콘테 심리전


입력 2017.03.14 17:45 수정 2017.03.15 08: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첼시, 맨유와의 FA컵 8강전서 승리하며 준결승행

아자르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 퇴장 이끌어내

무리뉴 감독은 이번에도 콘테 감독에 패했다. ⓒ 게티이미지 무리뉴 감독은 이번에도 콘테 감독에 패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단 한 경기로 많은 것을 잃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각),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첼시와의 8강전에서 0-1 패했다.

첼시가 압도한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 에레라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맨유를 가둬놓고 슈팅 폭격을 퍼부었으며 후반 6분 은골로 캉테의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사실 맨유는 경기 전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있었다. 최근 우승을 차지한 리그컵 대회를 비롯해 유로파리그 일정까지 병행하느라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 어려움에 놓여있었고, 공격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첼시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이를 타개하고자 무리뉴 감독이 내놓은 전술은 쓰리백이었다. 3-4-3 형태로 첼시에 맞선 무리뉴의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맨유는 첼시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발 빠른 윙백인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을 배치시켜 무력화 시켰다. 여기에 3명의 수비수들 역시 견고한 벽을 완성하며 첼시의 슈팅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뛰는 무리뉴 위에 나는 콘테 감독이 있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쓰리백 형태로 맨유를 맞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한 공격 패턴도 바뀌지 않았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은 전반 막판 에레라의 퇴장으로 첼시 쪽에 급격히 기울었다. 사실 맨유 무리뉴 감독은 첼시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린 뒤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독이 되고 말았다.

맨유가 견고하고 수비벽을 형성하자 콘테 감독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보다는 개인기로 상황을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기술이 뛰어난 에덴 아자르가 볼을 몰고 여기저기 휘저었으며 디에고 코스타 역시 최전방에서 맨유 수비수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맨유는 첼시가 쳐놓은 덫에 걸리고 말았다. 이미 경고가 있었던 에레라는 주심의 구두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반 35분 또 한 번 거친 파울을 아자르에게 범했다. 주심은 지체 없이 두 번째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고 맨유는 10명인 상황에서 첼시의 맹폭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패배로 잉글리시 FA컵 8강 무패 행진이 깨지고 말았다. 더불어 리그를 제외한 3개 토너먼트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무산됐다. 리그컵 트로피를 거머쥔 맨유는 이제 리그 4위 입성과 유로파리그 우승만을 노릴 전망이다.

더불어 콘테 감독 징크스까지 생기고 말았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맨유 이적 후 처음으로 치른 친정팀 첼시와의 경기서 0-4 대패한 바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의 패배라 충격이 배가됐다. 그리고 이번 FA컵 경기까지 2연패를 안고 정든 경기장을 쓸쓸히 빠져나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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