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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떠나는 날도 '승복' 없었다


입력 2017.03.12 20:59 수정 2017.03.12 21:07        이충재 기자

파면 후 사흘만에 청와대 관저서 나와…헌재 판결에 '불복' 의미도

삼성동 사저에 지지자 몰려들어…서청원‧조원진 의원 등 마중나와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친박 의원들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친박 의원들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을 향해 차량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을 향해 차량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를 떠나는 순간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았다. 헌재의 파면 선고에 대한 무언의 '불복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피의자 신분으로 받아야할 검찰 수사와 법정싸움 등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밝게 웃으며 손 흔들어…'당선 후 귀가 아니냐'

이날 오후 7시 16분께 청와대 관저를 나선 박 전 대통령은 참모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7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밝게 웃는 얼굴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에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 박근혜"를 외쳤다.

헌정 사상 첫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복귀하는 만큼 '조용한 귀가'가 예상됐지만, 예상치 못한 장면에 '당선 후 귀가하는 모습'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마중나온 윤상현·서청원·조원진‧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과 허태열·이병기·이원종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치열한 법정싸움 예고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4문단'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헌재의 선고에 불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 전 대변인은 "헌재의 결과에 승복한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와 보수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탄핵 사유를 적극적으로 반박해왔다. 대리인단을 통해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주장도 폈다.

이에 치열한 '법정 싸움 2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비롯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13개에 달한다.

사과 이유 "끝까지 마무리 못해서" 감사한 대상 "믿고 성원해준 국민"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내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께 감사하다. 이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죄송스럽다"는 사과의 이유를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해서'라고 한정했고, "감사하다"는 대상도 '나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이라고 특정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헌재의 결정에 불복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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