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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6년간을 고속으로 되돌려보니 글로벌 변화가...


입력 2017.03.12 08:57 수정 2017.03.12 08:58        데스크 (desk@dailian.co.kr)

<호호당의 세상읽기>쉬어가야하는데 시진핑이 미국에 대들기

글로벌 세계의 과거 시간을 빠른 속도로 되돌려보자, 마치 저속촬영으로 찍은 영화처럼. 뭐니 해도 가장 큰 사건은 1991년 말 소련의 붕괴였다.

소련, 정식 명칭으론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은 실로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러시아 제국이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연방의 울타리 안에만 14개의 다른 나라들이 들어있었고 그 주변에 동구권의 8개 나라, 동아시아에 북한을 위성국가로 둔 엄청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던 소련이었다.

그런 소련이 1991년 말 한 순간에 해체되었다. 미국과의 길고 긴 긴장과 대치 속에서 기력이 다한 나머지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원래의 러시아만 초라하게 남고 모두가 떠나갔다. 뿐만 아니라 떠나간 동구권 국가의 대부분은 미국이 주도하는 집단안전보장 체제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으니 철저하게 따돌림을 당한 셈이다.

그러니 이제 거대했던 대 러시아 제국은 역사 속의 일인 것이고, 오늘날의 러시아는 그저 단순한 개발도상국이 되고 말았다.

소련 붕괴 이전으로 되돌아가서 잠깐 중국 얘기를 해보자.

1949년에 수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은 즉각적으로 1950년 초에 소련과 동맹관계를 체결하고 미국에 대해 공동 전선을 펼쳤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계약기간이 1980년 초까지 30년간이었는데 중국은 결국 그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소 두 나라는 1960년대 이후 분쟁이 발생하고 관계가 악화되었는데 그 틈새를 미국이 파고들었다. 그러자 1979년 초 중국은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1980년 소련과의 동맹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청산해 버렸다. 물론 중국은 그를 발판으로 개혁개방을 시도한 결과 신흥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미국이 시베리아 불곰인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의 판다를 끌어들인 것이었다. 거대한 러시아 제국 소련은 결국 수세에 몰리다가 1991년 말 급기야 붕괴하고 말았다.

소련의 퇴조는 붕괴 직전에 또 하나의 세계사적 사건을 발생시켰으니 바로 1990년 10월 동서독의 통일이었다.

통일독일의 등장은 즉각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터뜨렸다. EEC(유럽경제공동체)가 1993년에 가서 EU(유럽연합)으로 재탄생했고 이어서 2008년 통화통맹의 결과로서 유로(Euro)화가 본격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서 유럽에 거대한 경제공동체가 등장했다.

그 사이에 미국은 어땠을까?

미국은 길었던 소련과의 冷戰(냉전)에서 승리하면서 글로벌 覇者(패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제 미국의 독주를 막을 세력은 더 이상 없어 보였다. 하지만 미국 또한 2003년 무렵부터 심한 후유증을 앓기 시작하더니 결국 2008년 금융위기로 심각한 상처를 입고 말았다.

한 때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제2위였던 일본은 1991년 거품 붕괴 이래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국제무대에서의 발언권이 날로 쇠약해져갔다.

이제 그간의 일을 간략하고도 종합적으로 개괄해보자.

강성했던 소련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고, 그 사이에 중국이 급부상해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가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패자가 되었으나 그에 따른 비용을 치르고 있으며, 일본은 힘을 잃었다. 독일은 통합유럽의 수장이 되었지만 그 바람에 또 다른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리스 부채 문제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러니 정말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이럴 때 흔히 쓰는 말이 있으니 桑田碧海(상전벽해)가 그것이다.

시간이 가면 세상이 바뀌고 풍경이 변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 힘이 있다. 마치 어떤 사물이든 녹여낼 수 있는 만능의 용해제(solvent)와도 같다. 그렇기에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그간의 변화를 살펴보았으니 이에 대해 나 호호당이 발견해낸 ‘자연순환의 법칙’을 적용해서 그 맥락을 파악해보기로 하자.

글로벌 세상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기준 軸(축)이 있으니 그것은 1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未(미)라고 하는 코드이다. 양띠 해가 된다.

그러니 未(미)라는 코드를 기준으로 해서 그간의 글로벌 변화를 정리해본다.

1979년 己未(기미) 미중 수교
1991년 辛未(신미) 소련의 붕괴, 독일의 통일, 일본의 급격한 추락
2003년 癸未(계미) 미국의 퇴조(냉전에 따른 후유증)와 중국의 급부상
2015년 乙未(을미) 미국 우선주의의 등장과 글로벌의 새로운 변화

물론 그 사이에 도처에서 각 방면에서 실로 복잡다단한 일과 변화가 생겨났지만 크게 정리하면 이와 같이 정리가 된다.

1979년에서 2015년까지의 기간은 36년, 즉 12년의 마디가 세 번 진행되었다.

12년은 사실 작은 마디인 것이고 기본 사이클의 기간은 60년이다. 60년 안에는 12년짜리 마디가 다섯 번에 걸쳐 진행되는데 그 변화는 목화토금수의 五行(오행)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더 긴 순환으로서 360년의 마디도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역사의 분야라서 여기에선 얘기하지 않겠다.)

세상은 60년을 기본 순환 마디로서 변화해간다. 그렇기에 30년이 경과하면 그 이전의 흐름과 반대되는 것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 변화의 강도가 현저해지는 것은 36년이 지났을 때라 하겠다. (원운동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금방 간다.)

그러면 이제 다시 2015년 乙未(을미)년부터 시작된 변화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자.

먼저 미국이다. 미국 우선주의의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2016년의 일이지만 이미 그 주장에 동조하는 여론이 미국 내에 대두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천명했다, 이제 더 이상 미국이 손해 보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간의 글로벌 세계는 강력한 힘과 넉넉한 자원을 가진 미국의 善心(선심)과 讓步(양보)에 의해 많은 혜택을 입었지만 이젠 미국도 힘에 부치는 까닭에 앞으로의 모든 거래는 오로지 현금결제 즉 캐시 베이스(cash base)만 하겠다는 미국인 것이다. 약간 가슴이 서늘해진다.

트럼프의 이와 같은 정책이 결국 一回性(일회성)에 그치고 차기에 다른 대통령이 등장하면 없던 일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안일한 기대라고 본다.

민주와 공화당이 번갈아 집권하는 미국이지만 트럼프의 정책은 앞으로 긴 시간 동안 미국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1979년 미국과 수교하면서 시작된 중국의 발전과 부상은 36년이 흘렀기에 사실상 끝이 났다. 좀 쉬어갈 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컸다고 자부하는 중국이 미국에게 도전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미중간의 좋았던 세월도 끝이 났다. 뿐만 아니라 이제 중국은 그간에 누적된 문제점들과 후유증에 시달리기 시작할 것이다.

위대했던 중국의 약진은 이제 쉬어갈 때가 되었는데 형세를 오판한 시진핑 때문에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중국통(中國夢)과 신형대국관계를 취임 일성으로 외친 시진핑의 포부는 결국 백일몽으로 끝날 것이다.

영국과 일본은 목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기도하고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라 해도 새로운 방향 모색을 통해 강자의 자리에 복귀하고자 하는 것이고 또 일정한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독일의 경우 성장통(成長痛)인지 아니면 지나친 포부였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프랑스를 끼고 진정한 통합유럽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장차 많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할 것이니 가시밭길이다.

러시아는 참 애매하다. 지역의 강자를 지향해야 할 지 더 힘을 길러 다시 한 번 글로벌의 권좌(權座)에 도전해야 할 것인지 아직 방향설정이 되어있지 않기에 그렇다.

러시아가 가진 힘의 중요한 원천인 막대한 천연가스와 석유 자원은 쉐일가스의 풍부한 공급으로 사실상 빛을 발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도 있다.

서남아시아, 흔히 중동으로 알려진 지역, 그리고 거기에 있는 이슬람 국가들은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인해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강자들의 관심 밖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오히려 이슬람권이 자체의 문제를 정리하고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 줄 지도 모르겠다.

2015년 을미(乙未)년부터 시작된 변화에 대해 지금 나 호호당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 일종의 예측에 속한다. 맞고 틀리고의 여부는 앞으로 10년 뒤인 2027년 정미(丁未)의 해가 되면 검증이 될 것이다.

이 글 역시 그 목적은 글로벌의 변화 속에서 장차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면 번영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이 된다. 오늘은 글이 길어졌으니 다음 글에선 앞서 얘기한 변화 흐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갈 길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www.hohodang.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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