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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마지막 자존심, 양현종이 세워줄까


입력 2017.03.09 10:18 수정 2017.03.09 10: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대만과의 최종전에 이번 대회 첫 등판

꼴찌 벗어나고 자존심 회복 위해 호투 절실

한국의 WBC 첫 승을 위해 나서는 선발투수 양현종. ⓒ 연합뉴스 한국의 WBC 첫 승을 위해 나서는 선발투수 양현종. ⓒ 연합뉴스

이미 자존심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제 기댈 것은 대만전에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29·KIA) 뿐이다.

양현종은 9일 고척돔서 열리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만과의 1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등판이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31경기에 나와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히 토종 선수로는 유일하게 첫 200이닝을 돌파하며 소속팀 KIA는 물론 리그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번 WBC에서는 장원준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A조 최강 네덜란드를 상대로 꺼내든 우규민 승부수가 사실상의 실패로 돌아가면서 양현종의 공백이 더욱 아쉽고 커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거듭된 졸전으로 양현종 역시 여러모로 맥 빠지는 대만과의 최종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만전의 중요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자칫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최하위가 확정되는 것은 물론 한국 야구사에 또 한 번의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한국은 이번 대회 최악의 졸전으로 자칫 ‘2021년 WBC’ 본선 진출권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만약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예선라운드 강등이라는 또 한 번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그 수모를 막기 위해서라도 양현종 역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지난 4일 경찰야구단과의 평가전에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대만전은 평가전 이후 4일 쉬고 등판이라 초반부터 전력투구가 가능하다.

물론 양현종 혼자 잘해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앞선 2경기에서 19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친 타선이 이제는 터져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거듭된 졸전으로 팀 분위기가 다서 처진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등판을 앞둔 양현종이지만 한국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그의 호투가 절실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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