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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대영’ 한국, 네덜란드와 끊을 수 없는 악연


입력 2017.03.08 00:01 수정 2017.03.08 12: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두 대회 연속 5-0 패배 수모, 1R 탈락도 기정사실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5-0(오대영)이다. 과거 축구에서 아픔을 줬던 네덜란드가 야구에서도 두 번 연속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선사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고척돔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0-5로 패했다.

이로써 전날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졌다.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역시 강했다. 예상대로 투타의 조화가 잘 이뤄졌고, 현역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수비진은 빈틈없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네덜란드는 2013년 WBC에서도 한국에 5-0이라는 수모를 안긴 바 있다. 한국은 그전까지 축구의 나라로만 알려졌던 네덜란드에 첫 경기부터 덜미를 잡혔고, 결국 2승 1패를 거두고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4년이 지난 이후에도 스코어는 같다.

또한 두 대회 연속 네덜란드에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이 네덜란드에 한 점도 뽑지 못하고 패했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9일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네덜란드가 8일 대만을 잡는다면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네덜란드가 대만에 패한다면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지만 이미 이스라엘에 대패한 대만이 승리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또 다시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4년 전에 비해 좀 더 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실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현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WBC는 이대호-김태균-정근우-추신수로 이어지는 82년 황금세대가 나설 수 있었던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고, 투수진에서는 특급 에이스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2021년 WBC에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류현진과 김광현에게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위기와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국 야구는 또 다시 네덜란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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