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가슴 치다 혀끝 차게 한 네덜란드전 영봉패


입력 2017.03.07 22:18 수정 2017.03.08 12: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이스라엘전 이어 네덜란드전도 무기력한 타선

찬스마다 이어지는 병살타..감동도 재미도 없어

[WBC]한국은 이스라엘전-네덜란드전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다. ⓒ 연합뉴스 [WBC]한국은 이스라엘전-네덜란드전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다. ⓒ 연합뉴스

무기력 그 자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빅리거들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이대호·김태균 등이 버틴 한국 WBC대표팀 타선은 네덜란드전에서도 가슴을 치다 못해 혀를 차게 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17 WBC’ A조 1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홈런 2방 허용한 마운드를 극복해야 할 타선이 경기 내내 ‘변비 야구’를 펼친 끝에 0-5 완패했다.

전날 이스라엘전 충격패(1-2)에 이어 네덜란드에 0-5 대패한 한국은 A조 꼴찌로 내려앉았다. 오는 9일 열리는 대만전 승리와 다른팀들의 전적에 따른 기적 같은 행운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희박하지만 2라운드(도쿄)에 진출한다고 해도 일본이나 쿠바 등의 팀들을 상대하기 버거워 보인다. 네덜란드전과 같은 경기라면 더 그렇다. 네덜란드 선발 벤덴헐크 호투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했지만 한국은 선발 투수부터 무너졌다.

1회말 한국의 선발 우규민은 주릭슨 프로파르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에는 2사 후 랜돌프 오뒤버르가 안타-도루-실책을 묶어 3루까지 진루했고, 시몬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세 번째 실점을 했다.

5회말에는 2사 후 원종현이 오버뒤르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 120m)을 내줘 5번째 실점을 했다. 5점을 잃는 동안 한국 타선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도 패인으로 지적했던 이스라엘전 타선(7안타 1득점)은 이날도 찬스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0-2로 뒤진 2회초 이대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벤덴헐크에 강하다는 손아섭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에는 김태군-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전날 유일한 적시타를 때린 서건창이 병살타로 날렸다.

5회에도 2사 1,2루에서 서건창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8회초에는 1사 1루에서는 김태균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제한된 기회에서 최대한 점수를 뽑아내는 네덜란드의 집중력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에 가슴을 치던 관중들도 영봉패를 당하자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더라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격려가 나왔던 이전의 국제무대와 달리 고척돔서 열린 WBC에서는 야구팬들의 반응도 싸늘하기 짝이 없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