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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이스라엘도 야구하나? 얕봤다간 큰 코


입력 2017.03.06 05:50 수정 2017.03.06 17: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스라엘전 시작으로 조별 풀리그 돌입

2승 거둬야 2라운드 진출 유리한 고지

이스라엘과의 1차전을 앞둔 김인식 감독.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의 1차전을 앞둔 김인식 감독. ⓒ 연합뉴스

1~2회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이어 8년 만에 기적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6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제4회 2017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 야구는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WBC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6년 제1회 대회에서는 ‘4강 신화’로 한국 야구의 위상을 크게 높였고, 뒤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아쉽게 일본에 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후 2013년 3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 탈락, ‘타이중 참사’라는 흑역사를 남기고 말았다.

이번 1라운드는 조별 풀리그로 치러지는 만큼 매 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조 1~2위까지만 2라운드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경우의 수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회부터는 승패가 동률일 경우 단판 경기로 상위 진출 팀을 가리는 '타이 브레이커'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3개 팀이 2승 1패일 경우, 이닝당 최소실점-최소 평균자책점-최고타율 순으로 1위를 정하고, 나머지 2개 팀은 단판 승부, 즉 플레이오프로 2위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김인식호 입장에서는 최소 2승을 확보해야 상위라운드 진출, 또는 경우에 따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2승을 따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단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속한 A조에 대해 네덜란드가 1강, 한국과 이스라엘이 2중, 그리고 대만을 1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 현직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함된 네덜란드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전 승리는 필수다.

사실 이스라엘과 야구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올림픽이나 WBC 등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세계랭킹 역시 41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WBC 본선 라운드 출전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내에서의 야구 인기는 극히 미미한 편이다. 물론 이스라엘 야구협회가 자국 내 분명히 존재하며 야구를 즐기는 유소년 선수들이 약 2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호회 수준으로 한국 야구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문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태계 미국 선수들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부모의 조국인 이스라엘 대표팀을 택하며, 선수층이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전 선발로 예고된 제이슨 마키. ⓒ 게티이미지 한국전 선발로 예고된 제이슨 마키. ⓒ 게티이미지

일단 한국전에 나설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베테랑 제이슨 마키다. 비록 지난 시즌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경험이 워낙 대단한 선수라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마키를 한국전에 내세운 이유도 사실상 2위 결정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타선에서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선수층의 수준만 놓고 본다면 트리플A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 못지않은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평가전을 통해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이저리거인 타이 켈리(뉴욕 메츠)는 지난 2일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서 3타수 3안타 1사구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였다.

이스라엘은 켈리의 맹타를 앞세워 경찰청을 5-2로 꺾었다. 켈리의 3안타를 비롯해 장단 10안타가 터져 나왔다.

중심 타선을 이룰 아이크 데이비스는 매 투구마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선수다. 데이비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665경기에 출전, 타율 0.239 81홈런 291타점을 기록한 수준급 타자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중견수 수비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샘 폴드도 경계 대상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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