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내 30대 그룹 대표이사 교체, 6명에 1명 꼴...변화보다 안정


입력 2017.03.02 09:25 수정 2017.03.02 10:45        이홍석 기자

전년대비 1.7%p 하락...롯데·현대중공업만 대폭 물갈이

30대 그룹 대표이사 교체인원 및 교체율.ⓒCEO스코어 30대 그룹 대표이사 교체인원 및 교체율.ⓒCEO스코어
연말 연초에 단행된 30대 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6명 중 1명 꼴로 교체돼 교체율이 1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서도 1.7%포인트 낮은 수치로 외부 경영환경 급변으로 대부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64곳의 대표이사 교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55명 중 60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율은 16.9%로 6명 당 1명이 바뀐 셈이다. 이는 전년도(18.6%) 대비 1.7%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대표이사 임기가 통상 3년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낮은 수치다. 30대 그룹 중 이번 조사에서 공시를 하지 않은 부영은 제외했다.

그룹 별로는 심각한 경영권 분쟁을 겪은 롯데와 수주절벽에 시달린 현대중공업 등에서 대표이사 교체율이 크게 높았던 반면 KCC·하림·영풍 등은 단 한명도 교체하지 않고 전원 유임시켰다. 삼성그룹 역시 단 2명 교체에 그쳤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던 롯데그룹은 대표이사 교체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6개 계열사 21명의 대표이사 중 무려 9명(42.9%)이 옷을 벗었다. 30대 그룹 중 최대 교체폭으로 지난해에는 20명 중 1명(5%) 교체에 그쳤었다.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5개사 대표 6명 중 2명(33.3%)을 교체해 롯데 다음으로 교체율이 높았다. 대표이사가 1명인 대우건설과 에쓰오일은 모두 교체됐다.

반면 하림·영풍·대우조선해양·KCC·KT&G 등 5개 그룹은 대표이사를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는 현재까지 이사회에서 의결한 대표이사 변경이 22개 계열사 27명 중 2명(7.4%)이 전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로 했고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으로 바뀌었다.

OCI(7.7%·이하 1명), 현대백화점·두산(8.3%), KT(9.1%) 등도 교체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외에 한진(10%·1명), 포스코(11.1%·1명), LG(11.1%·2명), 효성(12.5%·1명), CJ(13.3%·2명), 현대자동차(14.3%·4명), 한화(15.8%·3명), 금호아시아나(16.7%·1명), GS(16.7%·3명)는 대표이사 교체율이 10%대였다.

미래에셋(22.2%·2명), 대림(22.2%·2명) LS(22.2%·4명), 한국타이어(25%·1명), SK(26.8%·11명), 신세계(27.3%·3명) 등 6곳도 20%대로 낮은 수준이었다.

참고로 지난해는 KT&G(100%·2명)와 대우조선해양(100%·1명)이 대표이사를 모두 변경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포스코(53.8%·7명)와 KT(45.5%·5명)가 교체율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삼성은 지난해에도 27명 중 3명(11.1%) 교체에 그쳤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