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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자진 사퇴


입력 2017.02.27 20:35 수정 2017.02.28 08:56        박민 기자

성희롱 논란으로 해임 압박을 받고 있던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 감정원장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공직자로서 성희롱발언이 있었다고 밝혀져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당사자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며 "책임을 지고 당일자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 원장이 '양놈들은 좋아하지 않고 중국놈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예쁜 여자는 지주의 노예가 되고 안 예쁜 여자는 병사의 노예가 된다', '가족이 없는 사람은 오입이나 하러가자' 등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국토교통부에서 조사에 착수한 결과 이중 일부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에 서 원장 해임을 건의했지만 정작 기재부에서 이를 보류했다.

기재부의 '제식구 감싸기'란 비난과 함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서 원장이 다음달 2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자진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 원장은 성희롱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국토부와 대구지방노동청 조사결과를 들어 성희롱 발언 중 비슷한 내용은 아프리카와 관련된 발언 하나이고, ‘양놈~중국놈’ 관련 발언이나, ‘오입이나 하러가자’라는 말은 그런 말을 들었다는 증인이 하나도 없어서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사자가 들어서 기분이 나빴다고 증언하여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판단한 발언은 ‘00대리는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라는 발언 한가지라고 일축했다.

서 원장은 "해당 여 직원이 미국에 취업하기 위해 하루 전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미국에 가지말고 감정원에 다니면서 한국에서 좋은 짝 만나 결혼하라, 얼굴이 하얘서 한국 사람들이나 중국사람이 특히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한 적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일 저와 저녁식사에 동석한 7인 중 당사자 1인은 이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다고 증언했지만 다른 4인은 그런 말은 들은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며 "2인은 그런 비슷한 말을 듣기는 했지만 성희롱 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위가 어떻든지 성희롱 당사자 주관적 판단이나 느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는데 이의를 달 수 없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보도된 바와 같이 거친 표현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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