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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비행기’ 대한항공 보잉 787-9, 국내 첫 공개


입력 2017.02.27 10:30 수정 2017.02.27 11:33        이광영 기자

'최첨단·고효율·친환경'탄소배출량 20% 절감...날개 핵심부품 자체기술 장착

내달 14일 김포~제주 운항…6월 토론토·LA 등 운항 예정

보잉 787 구조물 제작 현황.ⓒ대한항공 보잉 787 구조물 제작 현황.ⓒ대한항공

'최첨단·고효율·친환경'탄소배출량 20% 절감...날개 핵심부품 자체기술 장착
내달 14일 김포~제주 운항…6월 토론토·LA 등 운항 예정


대한항공의 기술력이 탑재된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이 국내에 첫 공개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Hangar)에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념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이 항공기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787-9 차세대 항공기를 통해 고객들이 기존 항공기들을 이용해 항공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해 격이 다른 쾌적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타 기종 대비 기압은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승객이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기술적 진보도 이뤄졌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여, 연료소모율은 타 항공기 대비 20% 좋아지는 한편 탄소배출량은 20% 저감할 수 있다.

보잉 787-9의 좌석은 일등석 6좌석,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45좌석 등 총 269석으로 구성된다.

◆백두산 높이 수준 기압 유지...차원 다른 쾌적함
보잉 787-9 항공기는 탄소복합소재가 대거 사용돼 내구성이 높아졌다. 이에 기압, 습도 등 고객 편의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기내 기압이다.

여타 항공기의 경우 기내 기압은 백두산 수준(2400m 높이)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보잉 787-9은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1800m 높이)로 유지할 수 있어 쾌적함의 차원이 달라진다. 통상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 지는데, 기압을 더 높여줌으로써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약 11% 수준이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쾌적함이 배가됐다.

유사 기종 대비 크기가 78% 커진 창문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넓은 창이 설치되면서 탁 트인 느낌을 주는 한편, 창문 덮개를 없애고 버튼 조작만으로도 창문의 투명도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특수 젤이 삽입된 창문이 설치돼, 버튼의 설정 정도에 따라 투명도가 변화되는 형태다.

기내 인테리어 또한 확 달라졌다. 프리미엄 케빈 인테리어(Premium Cabin Interior)가 적용된 기내는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가 조절된다. 항공기 이륙에서부터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 등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승객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돕게 된다.

◆최첨단 기술 집약...6개 핵심부품 부산테크센터서 제작
보잉787-9 차세대 항공기는 지금까지 보잉의 항공기 제작 노하우가 결집된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탄소복합소재를 항공기에 대폭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여, 연료효율 개선과 탄소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항공기로, 기존 동급 항공기에 대비해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고, 탄소 배출량 또한 20% 이상 감소됐다.

날개 디자인에도 효율성을 담았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날개 끝 단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을 적용해 항력을 감소시켜 연료효율성을 높였다.

엔진 또한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엔진을 둘러싼 덮개(Cowl)에 신기술이 적용돼 엔진 후류로 인한 소음을 대폭 감소시켜, 보다 조용한 항공 여행이 가능케 됐다.

또한 터뷸런스 등 갑작스럽게 비행에 영향을 주는 기상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곧바로 비행 자세를 제어해 동체 흔들림을 줄이는 운항 시스템 기술도 적용됐다.

시스템도 대폭 개선해 운항 안전도를 높였다. 특히 항공기와 지상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항공기 내/외부의 결함을 원격으로 확인해 테스트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보잉 787-9 항공기에는 대한항공의 기술력도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보잉사의 787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 ‘후방 동체’(Aft Body),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한 바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 내달 14일 김포~제주 운항…장거리 노선 전략적 활용
한편 대한항공은 보잉 787-9 항공기를 레저 수요가 풍부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장거리 목적지 등을 개발할 때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1호기는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시범비행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이후 내달 14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이후 토론토, LA, 마드리드 등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보잉 787-9 차세대 1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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