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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출전’ 손흥민, 굴욕일까 배려일까


입력 2017.02.27 08:31 수정 2017.02.28 06: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4-0으로 승부 기운 시점에서 교체 투입

사실상 의미 없지만 출전 수당은 챙겨

해리 케인의 맹활약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해리 케인의 맹활약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토트넘과 스토크시티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가 열린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토트넘의 4-0 승리로 마무리가 돼가고 있는 시점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마지막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케인이 벤치로 향하자 팬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고, 그런 그와 임무 교대를 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이 스리백을 가동함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기 스토크 원정 경기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이 풀리지 않거나 박빙의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케인의 활약을 등에 업은 토트넘이 전반에만 네 골 차로 리드하자 예상보다 늦은 시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경기가 기울어진 시점에서 굳이 손흥민이 나올 이유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경기감각 유지 차원에서 그동안 손흥민에 비해 출전기회가 적었던 얀센이나 시소코가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팀 내 득점 3위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추가시간까지 6분 동안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토트넘 역시 4골차 이상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손흥민으로서는 그저 그라운드를 밟아본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공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손흥민으로서는 케인의 맹활약과 대비되면서 다소 씁쓸함을 남기게 됐다. 더군다나 포체티노 감독이 이날 맹활약을 펼친 케인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관중들의 기립박수용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출전 경기 수당이 걸려있다면 또 얘기는 달라진다. 구체적인 조건이나 액수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출전 경기 기록에 따른 수당이 붙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 시즌 팀에 적지 않은 공로를 하고 있는 손흥민을 위한 포체티노 감독의 배려로 볼 수도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배려는 선발 출전으로 시간도 늘리고, 출전 수당도 챙기는 것이지만 스토크시티전 같은 토트넘 쓰리톱(케인-알리-에릭센)의 경기력이라면 당분간 손흥민은 원치 않은 배려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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