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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골 즐라탄, 맨유 역사 갈아치울 존재감


입력 2017.02.27 09:04 수정 2017.02.27 09: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사우스햄튼과의 리그컵 결승서 멀티골 맹활약

이적 첫 해 26골로 데뷔 시즌 역대 6위 랭크

맨유 데뷔 시즌 최다골 및 우승 여부.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맨유 데뷔 시즌 최다골 및 우승 여부.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이 인간의 몸을 빌려 매 경기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모습으로 분하고 말이다.

맨유가 풋볼 리그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27일(한국 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EFL컵’ 결승전에서 사우스햄튼을 3-2로 꺾었다.

영웅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19분 프리킥으로 팀에 선취골을 안기더니 2-2로 맞선 후반 42분에는 헤더로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리그컵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첼시, 아스톤 빌라와 함께 최다 우승 역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역대 최다 우승은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다.

더불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제 무리뉴도 새로운 기록들을 얻게 됐다. 첼시 시절 이 대회에서 3번 우승을 차지한 무리뉴는 올 시즌 1개를 더 추가하며 브라이언 클러프, 알렉스 퍼거슨과 함께 리그 컵 4회 우승을 차지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결승전 승률 100%를 기록한 유일한 다관왕 감독이기도 하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맨유는 중반을 넘어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리그컵까지 들어 올렸고, FA컵과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여전히 생존 중이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4위 싸움이 한창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산술적으로 리그를 제외한 트레블이 가능한 맨유라 할 수 있다.

맨유 부활의 중심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망에서의 4년간 팀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레전드’ 반열에 오른 그는 옛 스승 조제 무리뉴의 부름을 받아 자유계약으로 맨유에 입단했다.

이적 첫 시즌 이브라히모비치 이상 가는 존재감을 보인 맨유 선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그는 팀이 고비에 직면해있거나, 반드시 승리가 필요할 때 골로 답하며 맨유라는 빅클럽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기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고 있다. ⓒ 게티이미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고 있다. ⓒ 게티이미지

그러면서 이적 첫 해 맨유 최다골 기록에도 성큼 다가서고 있다.

맨유 선수들의 데뷔 시즌 골 기록은 지난 2001-02시즌 뤼트 판 니스텔루이가 기록한 36골이다. 판 니스텔루이는 이적 직후 리그에서 23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49경기서 무려 36골을 뽑아냈다. 당시 맨유의 리그 순위는 3위였다.

역대 2위는 ‘초키’ 브라이언 맥클레어다. 맥클레어는 셀틱에서 이적한 첫해 48경기서 31골을 뽑아내며 퍼거슨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는 일명 ‘퍼거슨의 아이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90년대 초반 급격한 컨디션 저하를 겪었으나 리그 4회, FA컵 3회, 리그컵 1회 우승에 기여했고 11년간 정들었던 맨유 유니폼을 벗었다.

3위는 판 니스텔루이와 함께 네덜란드 골잡이 계보를 이은 로빈 판 페르시다. 판 페르시는 지난 2012-13시즌 리그 26골 등 총 48경기서 30골을 기록했다. 판 페르시는 내친김에 리그 득점왕은 물론 팀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공동 4위는 팀의 레전드로 불리는 데니스 로와 드와이크 요크의 29골이다. 맨유에서만 무려 171골을 퍼부었던 로는 이적 첫 해인 1962-63시즌 44경기서 29골을 넣어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검은 투톱’의 신화 중 하나인 요크는 1998-99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끌며 맨유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가치를 빛냈다.

26골을 기록 중인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난하게 30골을 넘길 전망이다. 더불어 앞으로 10골만 더 보태면 판 니스텔루이의 기록에도 다가설 수 있다. 그의 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맨유의 올 시즌 행보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맨유 이적 첫 해 최다골

1. 뤼트 판 니스텔루이 : 2001-02시즌 49경기 36골(무관)

2. 브라이언 맥클레어 : 1987-88시즌 48경기 31골(무관)

3. 로빈 판 페르시 : 2012-13시즌 48경기 30골(리그 우승)

4. 데니스 로 : 1962-63시즌 44경기 29골(FA컵 우승)

4. 드와이트 요크 : 1998-99시즌 51경기 29골(리그, FA컵, 챔스 우승)

6.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2016-17시즌 38경기 26골(EFL컵 우승)

7.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 2010-11시즌 45경기 20골(리그 우승)

8. 올레 군나르 솔샤르 : 1996-97시즌 46경기 19골(리그 우승)

8. 카를로스 테베스 : 2007-08시즌 48경기 19골(리그, 챔스 우승)

10. 웨인 루니 : 2004-05시즌 43경기 17골(무관)

10. 앙토니 마샬 : 2016-17시즌 49경기 17골(FA컵 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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