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T표 고춧가루, 순위 싸움의 신스틸러


입력 2017.02.27 22:14 수정 2017.02.27 22:1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오리온-KGC 등 선두권 팀에 일격

프로농구 후반기 판도 변수로 떠올라

프로농구 후반기 순위판도의 변수로 떠오른 부산 KT. ⓒ KBL 프로농구 후반기 순위판도의 변수로 떠오른 부산 KT. ⓒ KBL

프로농구 최하위 부산 KT 소닉붐이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기 판도의 변수로 떠올랐다.

KT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선두경쟁을 펼치던 안양 KGC인삼공사를 69-66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KGC는 연패에 빠지며 같은 날 승리한 서울 삼성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KT는 올 시즌 KGC를 상대로 5연패 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KT는 지난 24일에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갈 길 바쁜 창원 LG를 77-76, 1점차로 제압하며 발목을 잡기도 했다. 두 팀은 시즌 중반 간판 슈터인 조성민과 김영환을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로 화제를 모았던 관계이기도 하다.

KT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조성민에 초점이 쏠리며 5년만의 부산 귀환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김영환은 기적적인 역전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옛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프로농구 역대 위닝샷 중에서도 두고두고 남을만한 명장면이었다.

짜릿했던 트레이드 더비의 승리 여운은 KGC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KT는 KGC를 상대로 양 팀의 순위 격차가 무색하게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KT는 이날 승리로 44경기 만에 올 시즌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달성했다.

14승 30패를 기록한 KT는 마침내 전주 KCC와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도 높였다.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단독 꼴찌를 질주하던 KT로서는 트레이드 이후 어쨌든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KT는 트레이드 이후 2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5승 5패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선방하고 있다. 이 기간 KT는 오리온-KGC 같은 순위싸움에 갈 길 바쁜 선두권 팀들을 잇달아 잡아내며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KCC-SK 등 하위권 팀들에는 패하며 희망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KT의 '도깨비 행보'로 상대팀들의 머릿속도 한층 복잡해졌다. 지금의 KT는 더 이상 시즌 초반 1승이 보장되던 만만한 팀이 아니다. 남은 기간 KT에 발목이 잡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올 시즌 각 팀의 순위판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유난히 부침이 많았던 KT가 시즌 막판 리그의 중요한 씬스틸러로 거듭나고 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