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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10' 혼다, 미운 오리 신세로 미국행?


입력 2017.02.27 15:56 수정 2017.02.27 15:59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이탈리아 언론, 혼다 MLS 시애틀행 가능성 제기

밀란도 재계약 의사 안 밝혀..입지도 좁아 이적 유력

현재 밀란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은 혼다다. ⓒ 게티이미지 현재 밀란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은 혼다다. ⓒ 게티이미지

AC밀란 '미운 오리' 혼다 케이스케(30)가 이탈리아 무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새로운 행선지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이하 MLS)의 시애틀 사운더스가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5일(한국시각) 혼다의 MLS 진출설을 제기했다. 이적 시기는 시즌 후인 6월이 유력하다.

혼다와 밀란의 결별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월이적시장 내내 혼다는 밀란과의 결별설에 휩싸였다. 중국 슈퍼리그팀들 러브콜이 있었고, 미국 진출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밀란과의 결별은 확실시되고 있다. 혼다와 밀란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 밀란은 혼다에 대한 재계약 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다.

예상한 상황이다. 밀란에서 혼다는 마케팅용 선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밀란으로서는 혼다에게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까지 달아줬지만 기대 이하였다.

밀란에서 10번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멀게는 지안니 리베라가 밀란의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가깝게는 포르투갈 레전드 후이 코스타와 네덜란드의 클라렌세 세도르프가 있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잠시 10번을 달았지만, 보아텡에 대한 시선도 결코 곱지 않았다. 그만큼 밀란의 10번이 주는 중압감은 상당하다.

현재 밀란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은 혼다다. 밀란 구단 역사상 최악의 10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지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시즌 중반에는 팀에 대한 ‘돌직구’ 발언으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구단 정책을 비판하는 ‘사이다 발언’이었지만, 밀란 관계자들은 쉽게 말해 ‘너 나 잘하세요’라는 반응이었다.

올 시즌도 혼다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 밀란의 몬텔라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메인 대형으로 세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혼다의 자리는 없다.

지난 시즌 미하일로비치 감독 체제에서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변신해 비교적 준수한 움직임을 나타냈지만, 이번 시즌 밀란의 오른쪽 측면은 페르난도 수소가 지키고 있다. 혼다가 사실상 밀란의 에이스로 우뚝 선 수소를 제치는 것은 어렵다.

중국 컨소시엄의 인수가 유력해진 밀란에 자금이 들어오는 점도 걸림돌이다. 당장의 전력 보강을 노리는 밀란이 혼다를 안고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2010년 CSKA 모스크바 이적 후 빅리그 이적을 노렸던 혼다. 2014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혼다는 자신의 바람대로 이탈리아 명가 밀란에 입단했지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또 날개가 꺾이게 됐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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