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문재인 부인 김정숙 씨 "이젠 내 남편이 아니다. 정치인이다"


입력 2017.02.26 10:42 수정 2017.02.26 16:31        문현구 기자

대선 출마 때 딸 무대 안 오른 이유…'박근혜 후보, 가족이 없는데'

문재인 '탄핵 기각시 승복' 물음에 "승복해야 할 것"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12년 11월 27일 저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부인 김정숙 씨로부터 안개꽃을 선물받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12년 11월 27일 저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부인 김정숙 씨로부터 안개꽃을 선물받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주자로 활동 중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정숙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현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속상했던 심경을 표현했다.

김씨는 25일 한 종편 생방송에 문 전 대표와 함께 출연해 "대선 결과를 받고 떨어지고 나서 울 수도 없었고 말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선 결과를 받아든 직후 남편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눈시울도 붉혔다. 그는 “대선 패배 다음 날 눈이 많이 왔다. 남편과 눈을 치우면서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때 처음으로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또 대선 출마 당시 문 전 대표의 딸이 무대에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한 물음에 “그 자리에는 왔었다. 단상에 함께 올라가게 돼 있었는데 ‘상대인 박근혜 후보는 가족이 없는데, (우리만 가족이 올라가면)비겁해 보인다 ’며 단상에 올라오는 걸 거부에 먼발치에 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 김씨는 '문 전 대표가 더 이상은 자신의 남편이 아닌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변호사 때의 남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지만, 이미 정치인이 됐고 국민이 책임감을 줬다. 제가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이젠 내 남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남편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제가 어려울 때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난제에 부딪힐 때는 쉽게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결단을 잘 못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들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전 사퇴 관측과 관련해 "자진사퇴가 정치적 타협을 위한 흥정 대상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최종판단은 헌법재판소가 할 몫이지만 제 판단으론 자진 사퇴하더라도 탄핵절차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소 강한 표현도 마다하지 않은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든 탄핵 결정 늦추려고 발버둥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헌재 탄핵심판 기각시 '승복' 여부를 묻는 물음에는 "기각되더라도 정치인들은 함께 승복을 해야할 것"이라면서도 "승복하고 이제는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25일 저녁 총동원령이 내려진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3주 연속 '촛불집회'에 나섰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현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