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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돈 수출이다]해외 부동산 투자 5년새 6배 증가


입력 2017.02.26 07:00 수정 2017.02.27 07:45        박민 기자

지난해 부동산·임대업 투자 60억9000만 달러…전년비 29% 급증

올해도 증가 추세 전망, 미국 금리 인상 변수로 리스크 관리 '빨간불'

최근 국내 자산의 해외 부동산·임대업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자산의 해외 부동산·임대업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국내 법인의 해외 부동산·임대업 투자가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뭉칫돈을 굴릴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올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올해 미국 금리인상 등이 변수로 나타나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부동산·임대업 직접투자 송금액(실투자액)은 60억9000만 달러로 5년 전인 2011년(10억3000만 달러) 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전년(47억2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29%나 늘었다.

해외 직접투자 송금액은 실제 투자가 집행된 금액을 말한다. 해외 송금 전 외환당국에 사전 신고하기 때문에 신고금액도 파악하지만 차이가 있다. 통상 신고 이후 1~3개월 내 송금되는 과정에서 사업여건 변화 등으로 송금 축소·취소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송금액이 정확한 투자액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금융·보험업의 송금액은 2011년 27억1000만 달러에서 2016년 69억8000달러로 증가폭이 3배를 밑돌았다. 전년(63억20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10.5%에 그쳤다.

특히 2011년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던 제조업과 광업 송금액은 5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2011년 100억 달러에서 2016년 84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광업 역시 85억1000달러에서 21억 달러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해외의 여러 투자 업종 가운데 부동산·임대업이 급성장한 것은 세계적으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금, 적금, 주식, 채권 등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투자 상품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가 역대 최고치 기록한 가운데 그간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전년 수준 유지에 그쳤지만, 부동산·임대업을 비롯한 도·소매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2007년~2016년)간 해외 부동산·임대업 직접투자 신고액 및 송금액 현황.ⓒ데일리안 지난 10년(2007년~2016년)간 해외 부동산·임대업 직접투자 신고액 및 송금액 현황.ⓒ데일리안

실제 해외 부동산·임대업 실투자액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 이후 2011년까지 계속 줄어들면서 10억 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2013년부터 급반등을 시작했다. 부동산·임대업 투자는 기관, 기업, 개인 등이 빌딩이나 건물 매매를 비롯해 부동산 개발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2011년 10억2630만 달러 ▲2012년 14억4260만 달러 ▲2013년 49억3519만 달러 ▲2014년 40억1564만 달러 ▲2015년 47억1714만 달러 등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큰 돈을 굴리는 연기금·자산운용사들이 유동자금의 수익률을 맞춰야 하지만 국내에서 이를 다 소진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개발 펀드 등 간접투자는 물론 직접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매도로 시세차익까지 챙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부동산·임대업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가격 하락 리스크(위험)가 부각되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재정부양,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해외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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