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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돈 수출이다]은행 해외점포 문만 열면 대박


입력 2017.02.26 07:00 수정 2017.02.26 09:38        배상철 기자

시중은행 국내 금융시장 경쟁 심화로 해외 점포로 눈돌려

은행 해외점포수 10년간 40%증가, 최근 증가속도 가팔라져

자산규모 비중 4.8%지만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15.1%

국내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시중은행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수익다각화, 영업망 확대를 위한 포석인데 기대 이상의 이익을 안겨주면서 해외인프라 구축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체됐던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망은 지난 2013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기준 173개를 기록했다. 이 중 시중은행 점포는 106개로 2006년 76개였던 것과 비교해 10년간 40%가량 증가한 것이다.

해외점포가 증가함에 따라 자산규모도 증가했다. 2003년 266억 달러였던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2015년 말 기준 883억 달러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국내 은행 총 자산의 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지난 10년 동안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규모 증가 속도에 비해 이익 기여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총 자산규모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불과한데 비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에 달했다.

총 자산 비중 대비 이익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해외 점포의 생산성이 국내 점포보다 높다는 의미다. 더욱이 최근 국내 금융환경 악화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은행들은 해외 점포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사무소나 지점을 늘려왔던 과거와 달리 현지법인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사무소의 경우 현지 영업이 금지되기 때문에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설치하기 전 탐색을 위해 설치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지점은 제한적 면허와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본격적인 소매금융에는 부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 점포의 수익성도 좋아 금융권의 해외 진출은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몇몇 국가로의 집중적 진출이 국내은행 간 출혈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기준 해외점포 173개 중 아시아가 117개로 전체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글로벌 은행들과 비교해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해외 점포 자산 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도리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선진 금융 노하우를 익히고 경영 성과를 국내에 환류 시키는 등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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