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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묵직함’ 피어오르는 베테랑 품격


입력 2017.02.25 17:44 수정 2017.02.25 17: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태균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타선 이끌어

베테랑이 힘내자 후배 선수들도 덩달아 폭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한 김태균. ⓒ 연합뉴스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한 김태균. ⓒ 연합뉴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닻을 힘차게 끌어올렸다.

야구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이튿날 같은 곳에서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아마 야구 최강이라 불리는 쿠바는 강력한 타선이 전통인 강호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준부터 시작된 투수들이 쿠바의 방망이를 꽁꽁 묶었고,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한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 폭격을 퍼부었다.

승리의 수훈갑은 역시나 김태균이었다. 이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대호도 빼놓을 수 없다. 5번 타순에 배치된 이대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회 선취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대표팀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형우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대표팀은 이대호가 우전 적시타로 김태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도 마찬가지다. 김태균은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결대로 밀어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 훈련에서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많은 걱정을 안겼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특히 82년생 동갑내기 김태균과 이대호의 존재감이 묵직했다. 타자 최고참인 이들이 한껏 달아오른 방망이로 진두지휘하자 후배 선수들의 잠자던 타격감도 일제히 깼다.

1회 결승 타점을 올린 이대호. ⓒ 연합뉴스 1회 결승 타점을 올린 이대호. ⓒ 연합뉴스

선취 득점 이후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이 힘을 낸 부분도 고무적이다. 이용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 투입된 손아섭은 4번째 타석에서 홈런맛을 봤고, 허경민과 민병헌, 김재호 등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두산의 핵타선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김인식 감독 입장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1차 평가전이었다. 무엇보다 김 감독 본인이 누차 강조한 1번 타자의 고민도 덜게 됐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서건창은 안타가 없었지만 멀티 출루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1번의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인 쿠바는 이날 오전 귀국해 컨디션이 좋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기에 WBC를 향한 출항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쿠바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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