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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찾은 안희정 "헌법유린 세력 일소" 선명성 부각


입력 2017.02.25 00:23 수정 2017.02.25 08:28        전남 = 데일리안 엄주연 기자

'야만의 정치역사', '헌법유린 세력 일소' 강경발언으로 '야권 성지' 표심잡기 나서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호남을 찾아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정의를 실종시킨 모든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하겠다"며 '야권주자로서의 선명성' 부각에 나섰다.

그동안 보수 정당과의 연정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며 중도 노선을 취해왔던 안 지사이지만, 당내 경선을 앞두고 '야권의 성지'인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해 '야권 지지층 결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은 우리와 저 개인에게 매우 혹독한 시간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참여정부를 광화문 촛불시위의 배후로 지목하고,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격과 탄압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권교체가 이런 정치적 보복과 탄압으로 이어지는 반민주적인 '야만의 정치역사'를 끝내겠다"며 "민주주의 헌법정신으로 낡은 정치 세력을 모두 일소하는 것은 헌법 명령이고 법률 정의"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 헌정질서를 기필코 이번에는 바로 세워보겠다.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의 카드는 바로 저 안희정"이라며 자신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카드'임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대선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최근 주춤했던 상승세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듯 "지역과 기존의 정치적 지형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국민의 호감을 얻고 있는 정치인이 저 안희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역선택'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이미 100만명에 육박하고 또 앞으로 그 숫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는 국민참여경선이 한두 단체의 장난으로 방해받거나 훼손당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예비후보간 방송토론회를 최대한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탄핵심판이라고 하는 위기의 상황이어서 경선의 규칙대로 당에 매번 촉구하기 어렵다"며 "선관위가 각 후보들의 토론 기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안 지사는 앞서 이날 전남 보성의 농업유통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 농업정책의 주인은 농민이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현장의 목소리에 언제나 반응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에 종사하는 한 청년이 '어떻게 하면 괜찮은 어른이 되는지' 질문하자 "자기가 양심과 소신에 따라 결정한다면 꾸준히 가는 것이 제일이다. 너무 힘들어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꾸준히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최근 '선한 의지'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여수 교동시장의 화재현장을 방문해 "국민의 단합된 응원과 시민의 마음으로 조속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 안전과 상가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피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안 지사는 오는 25일 주말에는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뒤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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