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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차별화 실패?...'범보수'로 묶이나


입력 2017.02.25 06:30 수정 2017.02.25 08:19        조정한 기자

홍준표 "이혼 아닌 별거 중" 발언에도 무반응

보수 단일화, 개헌 등 자유한국당과 대동소이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던 바른정당의 동력이 약해지면서 다시 '범보수'로 묶이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며 배수진을 쳤지만 최근 보수 후보 단일화나 개헌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선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던 바른정당의 동력이 약해지면서 다시 '범보수'로 묶이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며 배수진을 쳤지만 최근 보수 후보 단일화나 개헌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선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던 바른정당의 동력이 약해지면서 다시 '범보수'로 묶이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며 배수진을 쳤지만 최근 보수 후보 단일화나 개헌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선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은 없지만 자당 소속 대선 주자와 경쟁을 통한 보수 후보 단일화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한국당과의 연대가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졌지만 군소후보가 난립하는 한국당의 상황상 정치권에서 해당 이슈를 무게감 있게 바라보진 않았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의 2월 4주차(23일) 정기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후보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지사는 10.3%의 지지를 받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64.9%)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유 의원이 40.1%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15.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른정당은 당원권 정지도 풀리지 않은 홍 지사를 향해 손을 내밀며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한국당 측에서도 자당 소속의 대선 후보로 출마시키기 위해 당원권 정지 징계 회복 처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 지사는 현 상황에서 양쪽과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엔 애매한 답변을 이어나가며 범여권, 범보수 후보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홍 지사가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관계를 놓고 "이혼한 게 아니라 별거 중"이라는 발언을 했지만 바른정당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논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대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두고도 당내 의견은 갈리는 상태다.

여기에 지난 23일 개헌 관련 바른정당 의총으로 결정한 '대선 전 개헌'도 자유한국당 당론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후보 독주가 이어지면서 개헌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고려할 때 당론이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여러 가지로 바른정당에게 '범보수' 이미지 말고는 차별점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개혁 입법 처리에는 미온적이면서 한국당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며 "정책에서 차별성을 둘 수 없다면 하다못해 거리에 나가 민심이라도 듣는 모양새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282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해 임의걸기(RDD)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7%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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