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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3월부터 이태원 달군다


입력 2017.02.24 16:19 수정 2017.02.24 16:19        이한철 기자

전국 8개도시 투어 마치고 마침내 서울 공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가 지방 공연을 마치고 서울 무대에 오른다. ⓒ 오디컴퍼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가 지방 공연을 마치고 서울 무대에 오른다. ⓒ 오디컴퍼니

지난해 12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3개월간 전국 8개 도시 투어를 마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이하 지킬앤하이드)'가 마침내 서울 무대에 오른다.

'지킬앤하이드'는 다음달 8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앞서 열린 8개 도시 투어를 통해 관객과 언론의 만장일치 찬사를 이끌어낸 만큼, 서울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프로덕션이 순항할 수 있었던 건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노력 덕분이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대부분의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해외 크리에이터들과 해외 무대를 그대로 가져오는 반면,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부터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주축이 돼 '논 레플리카' 형식으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한국만의 프로덕션을 만들어냈다.

이번 월드 투어 프로덕션 또한 '지킬앤하이드'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노하우를 십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보편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덕션을 새롭게 구성·기획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지킬앤하이드'의 무대가 거울이나 액자 등의 구조물을 활용해 간단하게 표현됐다면, 이번 공연은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무대, 세트, 의상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2층 구조의 압도적인 무대 예술을 선보인다. ⓒ 오디컴퍼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2층 구조의 압도적인 무대 예술을 선보인다. ⓒ 오디컴퍼니

무대는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으로 제작돼 객석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넘버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의 배경이 되는 지킬의 실험실은 5~6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가 담긴 세트를 활용했다. 무대 세트는 조명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해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시대를 완벽하게 고증한 의상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다. 작품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의 수제 실크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특별 제작한 의상은 우아한 어깨 곡선과 가느다란 허리, 크게 부풀린 소매 등 화려하고 과시적인 시대적 특징을 잘 표현했다.

국내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브로드웨이 캐스트 브래들리 딘,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브래드리 린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킬 박사와 광기 어린 하이드를 오가며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다이애나 디가모는 깊은 울림을 지닌 목소리로 루시를 향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린지 블리븐은 특유의 청량한 음색으로 지킬을 향한 엠마의 지고지순함을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주연 캐스트와 완벽한 군무 및 합창을 선보인 앙상블 배우들은 이번 월드 투어의 신뢰도는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는 평가다. 서울 공연에는 지킬/하이드 역에 카일 딘 매시가 새롭게 합류해 극의 풍성함을 더 할 예정이다.

한편, '지킬앤하이드'는 서울 공연 이후 7월부터 중국 상해, 북경, 광저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또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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