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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홍준표에 "합류하면 환영"...반기문 데자뷔?


입력 2017.02.24 15:47 수정 2017.02.24 18:46        조정한 기자

바른정당 지도부 '보수 아이콘' 홍준표에 긍정적

정치권 "한국당 잔류할 듯…보수후보 단일화 주력"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 지도부 '보수 아이콘' 홍준표에 긍정적 반응
정치권 "한국당 잔류할 듯…후보 단일화 가능성 초점"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이 손 잡을 수 있을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선 불출마로 대선 전략이 한 차례 꼬였던 바른정당은 홍 지사가 범보수 진영에서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자 "(홍 지사는) 우리와 가깝다" "합류를 환영한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키(Key)는 바른정당이 아닌 홍 지사가 쥐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대선 흥행에 실패한 바른정당 입장에선 '보수 아이콘'으로 불리는 홍 지사가 바른정당으로 입당해 대선 주자로 등판하거나 혹은 자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경선을 통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주기를 바라고 있다. '적통 보수'로 분류되는 홍 지사는 바른정당에게 반 전 총장만큼이나 당을 띄울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측면에서 우리 정당과 일치한다"며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라고 적극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홍 지사가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연대해야 된다는 말도 했고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면에서 우리 당과 매우 가깝다"면서 "친박패권주의를 배격하므로 우리와 하겠다고 하면 저희들은 대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구애에도 불구, 홍 지사의 바른정당 행(行) 가능성은 낮아 또 다시 반 전 총장 데자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개인적으로 홍 지사가 우리 당에 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선 명분이 부족한 것 아니냐. 그렇다고 범죄인 신분을 영입하면 우리가 '바른'정당이냐"면서 "당안팎에서는 바른정당이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 또 홍준표 카드를 만진다고 할 테지만 반 전 총장은 몰라도 지금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지도부도 혹시 모르니 언급 정도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바른정당과 노선이 다른 홍 지사가 당적을 옮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범보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향으로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해당 이슈가 더욱 힘을 받기 위해선 지지율이 낮은 유 의원보다는 또다른 이슈메이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단 홍 지사 측근은 지난 16일 2심 무죄 선고 직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의 본류는 자유한국당이며 한국당에 남아 혁신을 통해 보수를 재건한다는 게 홍 지사의 생각이다"라고 자유한국당 잔류 뜻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홍 지사는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둘 다 같은 정당이다. 이혼한 게 아니라 별거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통합할 것이다"라고 말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편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될 당시 정지됐던 당원권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 당원권 정지는 최종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 자동으로 풀리지만 검찰이 홍 지사에 대해 지난 22일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대법원 최종심까지 추가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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