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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광속 탈락' 유로파 지형도 바뀌나


입력 2017.02.24 10:36 수정 2017.02.24 10: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셀타 비고 홀로 16강행, 빌바오-비야레알 탈락

맨유, 로마 등 유럽 전통의 강호 우승 도전

유로파리그 국가별 우승. ⓒ 데일리안 김윤일 유로파리그 국가별 우승. ⓒ 데일리안 김윤일

최근 UEFA 유로파리그를 주도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이 광속 탈락에 휩싸이고 있다.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유일한 클럽은 셀타 비고 뿐이다.

셀타 비고는 24일(한국시각),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샤흐타르와의 원정 2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홈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셀타 비고는 극적인 승리로 간신히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올 시즌 유로파리그는 벨기에가 3팀(안더레흐트, 헹크, 헨트)을 16강에 진출시킨 가운데 독일(샬케 04, 묀헨글라드바흐)과 러시아(크라스노다르, 로스토프)가 나란히 2팀씩 상위라운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각 리그 전통의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AS 로마(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도 16강 토너먼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개 팀에 머문 스페인팀의 생존이다. 그동안 스페인은 유로파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초강세를 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스페인은 유로파의 지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결승에서 발렌시아가 스페인팀으로는 1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더니 2년 뒤 이번에는 세비야가 유로파 2연패에 성공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지난해까지 세비야가 유로파 최초로 3연패를 일구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했다.

유로파리그의 특징은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리그의 수준을 평가할 가늠자가 된다는 점이다.

출범 초기 유로파리그는 독일 팀들이 강세가 이어지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이탈리아가 주름잡게 된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에는 스페인이 독식하는 모양새다. 이는 UEFA 리그 랭킹(계수)과 얼추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사실 유로파리그는 빅클럽들이 등한시해 축구판 ‘마이너리그’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유로파 우승 상금보다 리그 순위에 따른 배당금이 훨씬 높아 비중을 낮게 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 UEFA는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부여했고, 지난해 우승팀 세비야가 혜택을 누리며 유로파를 바라보는 빅클럽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당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에 매진하고 있다. 잉글랜드 유일의 생존팀인 맨유는 32강 토너먼트서 순항하며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유로파 우승을 차지한다면 리그 4위 싸움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맨유다.

한편, 유로파리그에서는 스페인이 총 10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리그로 우뚝 서 있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가 9회, 잉글랜드가 7회, 독일이 6회로 뒤를 잇는다. 네덜란드(4회)와 포르투갈, 스웨덴, 러시아(이상 2회)도 우승 경력을 쌓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의 리그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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