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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화학계열사 연이은 호 실적...김승연 회장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17.02.23 18:44 수정 2017.02.23 22:47        이홍석 기자

한화토탈에 이어 한화케미칼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여천NCC도 경신 유력...불확실성 극복한 M&A '성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
한화토탈에 이어 한화케미칼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여천NCC도 경신 유력...불확실성 극복한 M&A '성공'

한화토탈에 이어 한화케미칼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한화그룹 화학계열사들의 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킨 김승연 회장의 뚝심있는 인수합병(M&A)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은 2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7922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10년 6551억원보다 약 12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로 여천NCC와 한화토탈의 실적 개선이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반영되며 당기순이익도 7707억원으로 전년보다 327%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9조258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이러한 호 실적은 지난해 저유가로 원가가 안정되면서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간 차이)가 확대되는 등 화학시황이 좋았던 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토대로 폴리에틸렌(PE),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 주력 제품이 견조한 수요를 보인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폴리염화비닐(PVC)도 중국 석탄 화학 규제 영향으로 국제 가격이 상승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한화케미칼이 대림산업과 각각 절반씩 지분 투자한 여천NCC도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4430억원의 영업이익를 달성, 역대 최대치인 지난 2010년 기록(5283억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2015-2016 한화케미칼 손익 현황.ⓒ한화케미칼 2015-2016 한화케미칼 손익 현황.ⓒ한화케미칼
한화 화학계열사의 호 실적에는 김승연 회장의 성공적인 M&A 전략이 든든한 기반이 됐다. 지난 2014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토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849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5년 연간 영업이익(7974억원)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한화토탈은 내달 말 발표될 예정인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연간 약 1조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시절이었던 2014년 172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약 8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화토탈은 한화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간 합작사로 한화종합화학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4년 한화토탈과 함께 삼성에서 인수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들 3사가 지분으로 엮어 있어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는 구조여서 지난 2014년 M&A의 성공 효과는 더욱 크다. 특히 당시 화학산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내린 김 회장의 승부수가 2년만에 성공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도 화학산업 시황이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한화의 화학계열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에틸렌과 PVC 등 주력 제품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도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시황이 지속되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PVC는 중국의 강력한 환경 규제, 가성소다는 글로벌 수요의 성장과 주요 생산 업체의 가동률 하락 및 설비 폐쇄로, TDI도 주요 경쟁업체의 가동 지연으로 국제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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