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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뚝심, 첨단 항공기 787-9 도입 앞당겨


입력 2017.02.24 06:00 수정 2017.02.24 08:53        이광영 기자

787-8 도입 기존 계획, 성능·경제성 감안 787-9 도입으로 변경

안전문제 불거진 당시 보잉 ‘우군’ 자처…도입계획 입장 관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보잉찰스턴센터에서 릭 앤더슨 보잉 동아시아담당 부사장(왼쪽 첫번째), 새이커 섀럴 글로벌세일즈&마켓팅담당 부사장(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보잉 787-9 항공기 첫 인수 증서에 사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보잉찰스턴센터에서 릭 앤더슨 보잉 동아시아담당 부사장(왼쪽 첫번째), 새이커 섀럴 글로벌세일즈&마켓팅담당 부사장(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보잉 787-9 항공기 첫 인수 증서에 사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항공

787-8 도입 기존 계획, 성능·경제성 감안 787-9 도입으로 변경
안전문제 불거진 당시 보잉 ‘우군’ 자처…도입계획 입장 관철

대한항공이 차세대 첨단 항공기인 보잉 787-9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인수하기까지는 운항 효율성 및 제작사 보잉과의 협력관계를 중시한 조양호 회장의 '뚝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잉 787-9 1호기가 현지에서 최종 테스트를 마치고 이날 한국에 도착한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총 5대, 내년 4대, 2019년 1대 등 총 10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당초 대한항공의 차세대 항공기는 787-9이 아니라 이전 기종인 787-8이 될 수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787-9 도입에 앞서 787-8 10대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성능과 경제성이 대폭 향상된 787-9을 도입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 지연될 수 있었음에도 기종 교체를 결정한 것은 목적지 및 탑승인원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며 “보잉과 공동개발 파트너로서 787-9의 다섯 가지 핵심 부품을 대한항공에서 제작하고 있었던 만큼 새 기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787-9은 기존 787-8 보다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 최대 운항거리는 약 1만5750km로 787-8의 약 1만5200km 대비 550km 정도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 장착 좌석도 250~290여 석으로 보잉 787-8 대비 30여 석 더 많다.

787-9의 도입을 결정한 이후에도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지난 2013년 1월 16일에는 일본 야마구치 우베시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ANA항공 소속 보잉 787기가 배터리 결함으로 연기가 발생해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B787기의 운항을 중단시켰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도 운항을 중단 조치를 내렸다.

당시 안전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전세계 각 항공사에 공급된 보잉 787 50대는 속속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다. 대한항공의 도입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은 운항 안전성 문제로 곤혹스런 처지에 빠진 보잉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처했다. 오랜 고객사이자 787 항공기 탄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사로서 의리를 지킨 것.

조 회장은 비상착륙 사고 이틀 후인 그해 1월 18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신형 항공기는 출시 초기에 정비상 문제점들이 발견된다”며 “787기 문제도 예외적인 것은 아니며 이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787-9 1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에 감동을 받은 짐 맥너니 보잉 회장은 직접 이메일을 보내 감사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과정 끝에 ‘꿈의 항공기’ 드림라이너(Dreamliner)로 불리는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는 국내 최초로 대한항공의 품에 안겼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인수식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의 역량이 응집된 보잉 787-9은 효율적이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첨단 항공기”라며 “보잉 787-9 도입은 대한항공 기단을 한층 젊게 만드는 동시에,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달성할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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