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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고맙다" 고수익 올린 ETN 들여다보니


입력 2017.02.24 06:00 수정 2017.02.24 09:52        김해원 기자

온난화 수혜 입은 ETN 종목, 투자자 '미소'

여름 엘리뇨 현상 예상되며 투자자 주목

원유가격 상승과 천연가스 하락에 투자하는 ETN 종목이 연초 이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원유가격 상승과 천연가스 하락에 투자하는 ETN 종목이 연초 이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 '포근한 겨울' 덕택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아울러 이번 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이 꾸준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N상품은 ‘신한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으로 무려 31.94%의 수익을 거뒀다.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고, 따뜻한 겨울이 지나가면서 수혜를 봤다. 반면 천연가스 상승에 베팅한 상품인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은 연초 이후 -26.43%로 손실을 봤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 혹은 하락이 지속되면서 운용수수료가 없는 상장지수증권(ETN)을 들여다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올 겨울이 따뜻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렸다"며 "천연가스 공급 증가와 세일 가스 개발, 온난화 현상 등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보통 겨울온도가 낮을 경우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포근했던 미국의 겨울이 막바지를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높은 수익을 거둔 상품은 ‘삼성 레버리지 인도 Nifty50 선물 ETN’ 20.10%, 미래에셋 미디어엔터 Core5 ETN’이 17.44%, ‘삼성 증권 테마주 ETN’이 15.30%, 삼성 레버리지 China A50 선물 ETN’이 12.5%의 수익을 거뒀다.

아울러 원유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유 선물의 투기적 롱포지션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헤지펀드와 투기적 세력은 원유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으로 원유가격에 강하게 베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 ETN은 유가 가격 전망을 떠나서 상품 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원유 선물 시장이 백워데이션으로 전환시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적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투자에 눈을 돌리는 의견도 많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원자재에 투자한 상품이 대부분 수익을 거뒀는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달러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TN은 원유가격 추종 상품을 고려할 때 수수료 절감 혜택이 가능하다. 주식처럼 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국내 주식형 ETN의 경우는 매도할 때 증권거래세가 0.3%가 면제된다. 또한 국내주식을 기초로 한 ETN은 매매차익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이 있다. 다만 증권사 위탁수수료는 발생한다. 매매를 위해서는 증권사에 0.7%의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수단으로 추천된다.

또한 ETF 및 펀드에서 발생하는 추적오차도 없다. 또한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펀디에 비해 투명하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지수추적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수수료도 없다. 개인 투자 스타일에 맞게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레버리지 상품은 예를들어 지수가 5% 오르면 두배인 10%가 뛰는 상품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지난 9일부터 만기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져도 최저 상환금액이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지급되는 '손실제한 ETN'을 도입해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거래소 관계자는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투명하고 수수료도 저렴한 ETN시장도 향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을 위한 홍보가 진행되면 거래량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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