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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23일부터 사흘간 전면파업 돌입


입력 2017.02.23 11:11 수정 2017.02.23 12:34        박영국 기자

27일 사업분할 관련 임시주총서 노사 충돌 우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자료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홈페이지 캡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자료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홈페이지 캡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측의 비조선 사업분할 저지와 2016년 임단협 타결 촉구를 앞세워 23일부터 27일까지 주말을 뺀 사흘간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들에게 출근 후 근무 없이 지단 및 중앙집회에 참여하는 내용의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이날 노조는 오전 7시 출근해 지단별 자체 행사를 마치고 10시 30분부터 중앙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 이후에는 사내를 순회하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울산 동구 현대백화점 옆 분수대광장에서 ‘일자리 지키기와 지역경제 살리기 동구주민대책위원회’ 등이 주도하는 현대중공업 분사 반대집회도 예정돼 있다.

노조는 금요일인 24일에도 8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현대중공업 사업분할 안건을 승인할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된 27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수시로 부분파업 및 전면파업을 벌여왔지만 8시간 전면파업은 1995년 이후 23년 만이다.

기존 전면파업은 회사로 출근해 1시간 조업한 뒤 조퇴해 7시간 파업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의 월차혜택(한 달 개근시 하루 월차발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으나, 내부적으로 전면파업의 상징성 등의 논란이 일면서 이번엔 출근 후 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회사측은 그동안의 전례로 볼 때 실질적인 파업 인원이 많지 않아 조업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이 있을 때마다 참여 인원수는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의 10% 가량인 1000여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번 사흘간 파업을 통해 회사측의 사업분할 계획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회사측은 오는 27일 임시주총에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을 인적 분할해 3개의 신설법인을 만드는 안건을 상정시킬 예정이어서 주총 당일날 노사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임단협 교섭이 지난해 5월 노사 상견례 이후 9개월간 공전 상태인 점도 노조의 파업 명분 중 하나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는 안을 제시했으며, 임금 부문에서도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조정 10만원과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해 월평균 임금 12만3000원 인상(사실상 동결), 성과급 230% 지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교섭 참여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교섭은 더욱 지지부진해졌다.

회사측은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74차 교섭에서 노조측이 금속노조의 단체교섭권 보유 근거 제시 없이 금속노조 황우찬 부위원장을 대동했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했으며, 이후로도 같은 이유로 한 달 가량 교섭이 중단됐다.

지난 20일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노조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로 편제를 확정하면서 관련 근거가 갖춰져 22일 금속노조 교섭대표위원인 황우찬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섭이 재개됐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노사는 23일과 24일 실무협의를 통해 의견차를 좁혀 나갈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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