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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가는 한국당 '대권주자' 후보군...'승산'은 반비례?


입력 2017.02.23 11:25 수정 2017.02.23 11:44        문현구 기자

한국당 대권주자 '자천타천' 두자릿수 돌파 전망

대선 본선 '경쟁력' 약해…속내는 '지분 챙기기' 시각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집권당'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조기대선 준비를 위해 지난 16일 출범한 '당 대선준비위원회' 활동이 일주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좀체 활기를 찾을 수 없어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 사이 당 대권주자 후보군은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5선의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이어 안상수 의원이 지난 2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천시장을 2번 역임한 3선의 안상수 의원은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권행보에 들어갔다.

한국당 대권주자 '자천타천' 두자릿수 돌파 전망

이로써 한국당의 대권주자는 공식적으로만 4명째다. 여기에 공식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펼치는 후보군도 상당하다.

지난 14일 외곽지원 조직 '용포럼'을 출범시킨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 김문수 비대위원이 출격 대기 중이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조경태 의원 등도 가세할 수 있는 '예비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을 지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최근 대선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5년 8월 "미래를 위해 공부하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두자릿수' 후보군이 마구 등장하면서 누가 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정해질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앞서 출마선언을 한 대권주자들은 각종 여론조사를 비롯해 대중적 지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들어 자주 거론되고 있다. 홍 지사 역시 본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수층 끌어안기'를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인 정지된 당원권을 풀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서서히 고개들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는 '대선 불 지피기'가 한창이지만 당 지도부는 '당 대선후보 경선룰'에 대한 명확한 시기와 로드맵 등도 밝히지 못하는 등 실제 '대선체제' 분위기는 조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 본선 '경쟁력' 약해…속내는 당내 '지분찾기' 지적

아울러 자칫 '후보군 난립'으로 비춰질 수 있는 다수의 대권주자 활동을 정리해서 '표심'을 결집할 만한 반등요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는 점이 숙제로 떠올랐다.

유력 대권주자들을 다수 보유한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은 당 예비경선에 '완전국민투표제'를 도입해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현재의 대권정국을 주도하는 실정이다. 23일 현재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한 인원만 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열기도 뜨겁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창립 19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창립 19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도 '자체 경선룰' 마련을 서둘러 마무리해 곧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들어가는 만큼 한국당의 더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보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범여권 대권주자 가운데 야권진영을 상대할 만한 유력한 후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인데 한국당에서 이를 활용할 방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당내 인사들이 대권후보를 자처하며 '난립'하는 요인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 대권후보군'들이 실제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 여부인데 전망은 밝지 않다.

오히려 대권 도전에 나서는 이유가 실제 대선 레이스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당내 '지분 확보'를 위한 '밑작업'으로 보는 시각까지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좀처럼 대선체제 열기가 붙지 않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승산을 계산할 상황이 아니라는 당내 분위기를 하루 빨리 전환시키는 게 지도부가 해야 할 일로 본다"면서 "대선 시기가 확정되기 앞서 '한국당' 대선후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반을 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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