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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자진하야' 출구전략 찾을 수 있나


입력 2017.02.22 17:46 수정 2017.02.22 17:57        이충재 기자

범여권 '보수 살리는 사퇴' 요구…야당 '꼼수 말라' 반발

'탄핵 기각 후 사퇴' 이상적 시나리오…청 "말도 안된다"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국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대통령의 3차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국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대통령의 3차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치권에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론'이 확산되면서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관계 없이 박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당한 대통령이 되고, 기각될 경우에도 "모든 것을 내려놨다"는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채우긴 어렵다. 탄핵 찬성 여론이 80%를 넘어서는 등 국정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후유증 극복', '사회 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조기대선 정국에서 보수층 표심을 겨냥한 속내가 깔려 있다.

반면 야권은 "꼼수 부리지 말라", "이미 늦었다"며 사퇴론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모두 부정적 입장인 만큼 정치적 해법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워낙 휘발성이 큰 사안이라 여야가 물밑 협상 등을 벌이기도 쉽지 않다.

정치적 해법 찾기 어려워…여야 물밑협상도 사실상 불가능

지난해 말 여권에서 나왔던 '4월 퇴진-6월 대선' 제안은 여당의 정치적 활로를 열어두고, 박 대통령의 사후 보장을 하려는 정치공학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현재 사퇴론은 "극심한 국론분열과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여권의 주장이다. 실제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한동안 사회적 혼란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YTN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의 자진 하야와 여야의 정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탄핵 심판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국론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2016년 12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석 모니터에 '박근혜 탄핵'이라고 쓰인 종이를 올려놓고 있다. ⓒ데일리안 2016년 12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석 모니터에 '박근혜 탄핵'이라고 쓰인 종이를 올려놓고 있다. ⓒ데일리안

야권 '논평'도 내지 않아…"이제와 사퇴하긴 늦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정치적 해법'을 제안하며 "탄핵 결정이 나기 전인데, 내전에 가까울 정도의 국론분열이 이뤄지고 있다"며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쉽게 승복되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진 사퇴론'의 불씨가 확산되는 것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에 별도의 논평을 내거나 공식회의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치적 주장 아니겠나"고만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지금 박 대통령의 언행으로 봐서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 와 자진사퇴하기는 늦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하야를 한다고 했으면 첫 번째 사과성명을 하면서 진솔하게 고백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물러나겠다고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이런 혼란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말도 안된다"고 거듭 사퇴설을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진 하야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청와대는 전혀 하야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헌재의 탄핵 기각 후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이 '이상적 퇴장'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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