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비즈앤피플]AI시대..."전자정부 3.0→인지정부 4.0 전환 필요"


입력 2017.02.25 08:00 수정 2017.02.25 10:31        이호연 기자

<인터뷰>정태경 서울여대 컴퓨터학과 교수

인공지능과 함께 새로운 정부 4.0 강조...국민의 니즈에 선제적 서비스

정태경 서울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정태경 서울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인터뷰>정태경 서울여대 컴퓨터학과 교수
인공지능과 함께 새로운 정부 4.0 강조...국민의 니즈에 선제적 서비스


“새로운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주체인 ‘사람’에게 귀기울여야 합니다.”

정태경 서울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는 25일 사람과 기계가 공존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국내 AI산업방향과 정책들이 기존 '전자정부 3.0'에서 '인지정부 4.0'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지정부 4.0'이란 국민에게 단순 맞춤형 서비스가 아닌 먼저 찾아가는 ‘선제적 인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자정부 3.0에서 인지정부 4.0으로 환골탈태해야
기존 정부 3.0 기조에서는 단순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을 펼쳤는데, 다가오는 정부 4.0 시대에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정부의 역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인지라는 것은 정부가 먼저 국민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제일 먼저 국정 지표로 삼아야 할 문제”라며 “정부는 이같은 의미를 담은 ‘프로 액티브(선제적 활동)’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대학생의 학자금 융자에 대한 최소 이율을 제공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학생이 필요한 시점에 가장 적절한 이율로 제공하고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일자리, 농업, 의료, 법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같이 능동적으로 서비스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지금 정부의 3대 목표니 8대 핵심이니 하며 선전하는 것은 벗어나야 한다”며 “전자정부 3.0 프레임은 인지정부 4.0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AI전문가 10여명 안팎 불과...인프라·인력 확대 투자해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정책도 이같은 선상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AI 기술 수준은 미국과 2년 차이나 벌어져 있다. 그러나 원천 기술 격차는 10년 이상으로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AI 인력 공급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AI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력은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에 투자해야 한다”며 “인프라의 경우도 데이터끼리 합쳐져서 새로운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인지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기술은 최소 10년 이상은 갈 것”이라며 “과학기술은 물론 고용노동 등 여러 요소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율, 분야, 다양성, 수평성 등을 유지하면서 민간 주도의 우리만의 사례를 개발해야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AI시대 일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있다”면서도 “만화 등을 보면 인간이 상상했던 것들이 실제 현실에서도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주체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특정 직업을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언어치료사’ 등 사람이 개입되는 직업은 끝까지 갈 것”이라며 “사람만이 자기 생각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유연한 직업관을 가질 것도 충고했다. 급변하는 시대에는 다양성이 요구되는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만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교수는 “없어지는 직업만큼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반대로 생길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정부가 기존 직군의 종사자들이 새로운 업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직업교육 등을 제공하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D-피플라운지'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