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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커지는 ETN...ETF 대항마 될까


입력 2017.02.23 10:35 수정 2017.02.23 11:01        김해원 기자

거래소 손실제한형, 코스피200추종 라인업 확장

대형 증권사 4곳 손실제한형 ETN 출시 예정

금융당국이 출시 2년째를 맞은 상장지수채권(ETN)의 라인업을 넓히면서 대형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출시 2년째를 맞은 상장지수채권(ETN)의 라인업을 넓히면서 대형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출시 2년째를 맞은 상장지수채권(ETN)의 라인업을 넓히면서 대형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운용수수료도 저렴한 ETN활성화를 위해 향후 투자자들을 위한 설명회나 홍보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7일 1호 손실제한형 ETN이 상장되고, 현재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ETN 상품팀'을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내부 파생상품위험평가액 한도로 인해서 고려 중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일반 ETN 상장 이후 손실제한형 ETN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손실제한형 ETN은 각 증권사 별로 총 20여개의 다양한 상품이 추가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ETN 활성화를 위해서 올해부터 투자손실이 나더라도 최저상환금액을 보장하는 ETN 상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발행가액이 1만원이면 손실이 나도 7000원 이상은 돌려준다.

업계에서는 ETN 발행사 진입문턱이 대폭 낮아진 만큼 연내 발행사로 나설 증권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상품의 경우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운용수수료도 없고 그만큼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홍보만 이뤄진다면 대표 상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TN 시장은 지난해 54개 종목이 신규 상장되며 상장종목 수가 전년 대비 69% 증가했지만, 뚜렷한 '대표 상품'은 없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고려 중이다. 3년 전 차범근 해설위원 TV광고로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ELS처럼 향후 매스컴을 통한 홍보활동이나 대규모 설명회 등도 염두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품 장점이 많아서 대규모 홍보활동을 기획하려고 하고 있지만 비용문제와 올해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증권사별 일정 조율 문제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거래소는 기존 ETN 발행사들이 같은 날 동시에 상장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최근 통합 등의 이슈로 인해 각 증권사별 일정이 맞지 않았다. 거래소는 이번 규제완화로 인해서 우량 중소형증권사들도 ETN발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방안 후속 조치로 ETN 발행사 요건을 완화하면서 현재 70조원까지 커진 ELS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일환으로 금융위는 손실제한 ETN 상품에 한해서는 코스피200 등 국내 대표지수와 부문별 지수를 기초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 여지를 넓힌 바 있다.

ETN 시장 개설 때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이해충돌 방지와 다양한 신상품 개발 촉진 등을 위해 ETN에 사용할 수 있는 기초지수를 일부 제한했지만 이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아울러 증권 및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 요건을 '3년 이상'에서 '인가 획득'으로 바꾸고 자기자본은 1조원에서 5천억원으로 내렸다.퇴출요건의 자기자본도 5천억원에서 2천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TN 최소 발행규모 요건도 변경해 2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추고 발행사에 의한 상장 수량 축소도 허용하기로 했다.

ETN은 지난 2014년부터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적극 추진해온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를 장내에 상장시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LS보다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위험성을 줄여 대중적인 투자 상품으로 키우겠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N이 수수료 등의 면에서 장점이 많은데, 일부 투자자들이 상품을 제대로 알지 못해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가장 손실률이 컸던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은 -26.43손실을 냈지만 반대 기조에 투자한 상품인 '신한 리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은 30%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거래소 관계자는 "구리, 은, 주가는 오르고 환율이 내렸기 때문에 수익이 좋았다"며 "유가상승이나 원자재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대부분 수익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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